[데일리한국 송예슬 기자] 알리바바의 '11.11 쇼핑 페스티벌(광군제)' 거래액이 44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광군제에 참여한 국내 기업도 광군제 특수로 웃음 지었다.

12일 알리바바 그룹은 '11.11 쇼핑 페스티벌' 당일 총 거래액은 2684억 위안(약 44조6242억원)으로 지난해 행사의 총 거래액 대비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나라별 판매 순위에서 일본과 미국에 이어 지낸해와 같이 3위에 올랐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의 패션·뷰티·식품업계는 이번 광군제 행사로 인한 반사효과를 누렸다.

중국 티몰 이랜드 종합관 홈페이지 화면
이랜드는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에서 2억9700만위안(한화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인 4억 4400만위안(한화 약 723억원)보다는 감소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사업 핵심 패션브랜드였던 '티니위니'를 2016년 중국 브리그라스에 매각했음에도 기존 브랜드의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 상품 중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의 다운상품으로 총 5만 장, 28억원 상당의 물량이 판매됐다.

이외에도 이랜드의 맨투맨 후드티는 전통적인 효자 상품으로 올해에도 1만 장 판매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알리바바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웹드라마까지 제작한 이랜드 SPA브랜드 스파오의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4만장 팔리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이랜드는 광군제 매출에 대해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이래 25년간 쌓인 데이터베이스가 중국사업의 핵심무기로 자리매김했다"며 "이같은 빅데이터가 상품의 적정 재고량 설계, 온라인 단독 상품기획 등 핵심 전략의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후' 천기단 화현세트
LG생활건강도 올해 광군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대비 187% 신장하는 성과를 거두며 인기리에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한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또,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2만 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신장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 풀(pool)에 처음으로 들어갔으며,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 5000세트가 판매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광군제 농심 타오바오몰 이미지
농심은 광군제 날 온라인에서 700만위안(약 11억 6000만원)의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광군제 매출 500만위안 대비 40% 성장한 수치다.

농심은 광군제를 앞두고 사전 마케팅 활동에 집중했다.

농심은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키지 제품을 구성하고, 온라인 광고를 집중적으로 집행했다. 또한, 광군제를 앞두고 열흘간 할인된 가격에 사전 구매 예약 신청을 받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쳤다.

이번 광군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신라면과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다양한 제품을 한번에 구매해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그 뒤를 이어 신라면 봉지(5개입), 김치라면 봉지(5개입) 등이 순위에 올랐다.

농심의 중국 온라인 사업은 매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 말 국내 식품업계 중 최초로 타오바오몰에 농심 공식몰(?心官方旗?店)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에 뛰어든 농심은 2014년 온라인에서 21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5년만에 10배 이상 성장을 이뤄 올해 약 2200만 달러의 최고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온라인 사업의 비중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온라인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중국 내 K푸드 열풍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광군제 판매 시작 50분 만에 지난해 광군제 판매액을 뛰어넘으며 광군제 단 하루만에 총 92억원(5554만 위안)의 판매고를 기록해 전년 대비 371% 성장했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제품은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로 당일 판매된 팩트 수만 35만 9천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광군제를 맞아 출시했던 ‘AGE 20’s 시그니처 모던레드 에디션 기획세트’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매혹적인 빨간색으로 디자인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는 올해도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판매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 8월 중국 티몰 글로벌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MOU를 맺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광군제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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