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격납고 내에서 보잉 737NG 항공기 동체 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국토교통부가 최근 항공기 동체 일부에서 균열이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점검을 받고 있는 미국 보잉 737NG(넥스트 제너레이션) 계열 기종 100대에 대한 점검을 완료하고, 동체 균열이 발견된 13대를 운항 중지했다고 11일 밝혔다.

국토부는 국내서 운영 중인 737NG 계열 항공기 총 150대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으로, 전날(10일)까지 누적 비행 횟수 2만회 이상인 79대와 2만회 미만 21대 등 총 100대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했다.

국토부는 문제가 된 기종 가운데 누적 비행 횟수 3만회 이상인 42대에 대해 지난 10월10일까지 우선 점검을 실시하고 균열 항공기 9대의 운항을 중지했다. 이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비행 횟수 2만회 이상 3만회 미만의 37대에 대한 점검을 완료하고, 이 가운데 균열이 발견된 4대에 대해 운항 중지 조치를 내렸다.

국토부는 제작사인 보잉 측에 동체 균열이 발견된 13대에 대한 균열 정보를 보내 기술 검토 및 자문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에 방한한 보잉의 긴급수리팀은 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균열이 발견된 항공기에 대해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균열 항공기에 대한 수리 방법은 균열 부품을 완전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리 기간은 1대당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초까지 결함 항공기 13대에 대한 모든 수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최근 보잉 737NG 계열 항공기 결함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은 상황을 감안해 이날 항공기 수리 현장인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정비고를 방문했다.

김 차관은 이날 항공사에 보다 완벽한 수리·정비를 통해 안전에 우려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했다.

국토부는 현재 누적 비행 횟수 2만2600회 이하 비행기 36대를 점검한 결과 모두 균열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안전 확보에 조금의 오차도 없도록 2만회 미만의 나머지 50대도 25일까지 모두 점검해 국내에 등록된 보잉 737NG 계열 항공기 150대에 대한 점검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점검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명된 보잉 737NG 항공기에 대해서도 미국 연방항공청(FAA) 기준에 따라 비행 횟수 3500회 이내에 균열 여부를 반복 점검 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또한 향후 국적 항공사가 신규 737NG 항공기를 도입할 경우 균열 점검을 수행하도록 조치하고, 균열이 없는 항공기에 대해서만 국내 등록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일부 항공기 운항이 중지된 항공사가 무리한 운항을 하지 않도록 충분한 정비 시간 확보 등 운항 관리 부분에 대한 안전관리 감독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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