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A350-900.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제주항공(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가운데 누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측이 애경그룹보다 약 1조원 정도 높은 매입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재계 등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전날(7일)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매입 가격으로 2조5000억원 수준을 제시했고,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1조5000억원 가량의 매입 가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계 등에서는 이변이 없는 이상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 컨소시엄은 항공사 운용 경험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인수 의지를 피력해왔으나,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의 매입 가격 차이가 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면세점, 호텔 사업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항공 사업 경험이 없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국적 2위의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을 통으로 인수해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애경그룹 측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항공 사업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워, 글로벌 항공 시장의 인수·합병(M&A)이 항공사간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에 추가 투자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 사업 경험이 없는 만큼,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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