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데일리한국 이정우 기자]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년 3개월만에 미국에서 돌아왔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회장을 체포해 경찰서로 이송했다.

김 전 회장 측은 변호인을 통해 경찰에 입국 계획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비서 성추행 혐의와 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8월 여성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김 전 회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30대 여성 A씨는 고소장에서 그해 2∼7월 김 회장이 자신의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2017년 7월 말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한 김 전 회장은 출국 두달 만인 9월 21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리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서는 안 된다“고 밝히면서 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고소당했다.

B씨는 2016년부터 약 1년간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별장에서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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