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아울렛 공기조화기 필터 1만5500여개 성능 강화

지난 21일 오후 ,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층에서 직원이 휴대용 측정기로 매장내 먼지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고농도 미세먼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세먼지 시즌’을 앞두고 현대백화점이 백화점과 아울렛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송도점 등 5개 아울렛 점포내 공기 순환을 책임지는 공기조화기의 필터를 기존보다 먼지 제거 능력이 뛰어난 ‘파인 필터(Fine filter)’로 교체했다고 22일 밝혔다.

교체된 필터는 20개 점포 전 영업층(197층, 주차장 및 옥외 매장 제외)의 1만5500여 개다. 이번 공기조화기 필터 교체 등 매장 내 공기 질 개선을 위해 향후 5년간 투입되는 비용이 60억원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설치한 파인 필터는 촘촘하고 복잡한 섬유조직으로 구성돼 0.4μm(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 미터)보다 입자가 큰 먼지를 9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이는 대부분의 미세먼지(10㎛ 이하)와 초미세먼지(2.5㎛ 이하)를 걸러낼 수 있는 수준이다.

가로 59.4cm, 세로 59.4cm 크기의 파인 필터 1만5500여 개를 펼쳐 놓으면 농구장(420㎡) 13개를 덮을 수 있다. 이는 가정용 공기 청정기의 집진필터(가로 27cm x 세로 32cm) 6만4583개를 펼쳐 놓은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개선된 실내 공기 질 유지를 위해 매년 필터 교체를 진행하고, 월 1회 필터 청소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고객 출입구에 대용량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 효과가 큰 나무를 비치하는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 차단에도 나선다. 또한,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출입이 잦은 유아휴게소 등을 ‘미세먼제 프리존’으로 정하고 산소발생기와 천정형 공기청정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나길용 현대백화점 상무는 “지난 4월부터 공기 질 개선을 위한 TF를 구성해 공기 순환 시스템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먼지 제거 효과가 뛰어난 필터를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나 상무는 “이번 필터 교체로 각 점포별 미세먼지의 평균 농도가 외부보다 80~90% 가량 낮아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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