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조 기업결합 이슈로 수주 실패…노조에 협조 당부

"기업결합 후에도 고용·기자재/협력업체 변화 없을 것"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결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기업결합에 반대하는 노조에 협조를 당부했다.

1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성근 사장은 이날 배포한 사내 소식지 '해오름터'와 긴급 CEO 인터뷰를 통해 “최근 초대형 LNG운반선 입찰 프로젝트에서 선주는 ‘향후 노동조합이 기업결합 이슈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공정이나 납기가 지켜지겠냐’는 우려를 표했다”며 “결국 수주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선주들이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강조하고 있어 노조에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이 사장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카타르 정부는 선진적인 노사 관계를 요구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교섭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마무리하고 영속적인 일터 만들기에 노사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는 이르면 내년부터 대형 LNG운반선 80척을 발주할 계획이다. 국내 대형 조선 3사도 상당량을 수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지난 4월 취임 후 처음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결합에 구체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한국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1조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이나 재무적 측면에서 안정적인 구조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조선해양은 한국을 포함해 EU,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일본 등에 기업결합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주주 변경으로 은행의 관리체제가 완화돼 자율경영의 기반이 확보되고 한국조선해양과의 시너지로 회사 가치를 지속해서 성장시킬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사장은 기업결합 후에도 협약에 따라 자율경영과 직원들의 고용, 기자재 업체, 협력사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업결합 후에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은 직·간접적인 주주로서 우리 회사의 발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지속할 것"이리고 설명했다.

이에 이 사장은 "기업결합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와 우리의 미래 생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며, 기업결합에 반대하는 노동조합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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