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한 때 유행일뿐, 장기화 가능성↓"

삼양의 마라탕면, 마라볶음면
[데일리한국 송예슬 기자] 삼양식품이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 등 ‘마라’ 제품으로 월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출시된 마라탕면과 마라볶음면은 이달까지 400만개(마라탕면 250만개·마라볶음면 150만개) 이상 판매, 월 매출 약 1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사천지방 향신료 마라는 특유의 맵고 얼얼한 맛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삼양은 마라 마니아층에 집중해 시중 제품보다 마라 맛을 강하게 가미했다.

삼양 측 관계자는 “삼양 제품이 타사 제품에 비해 마라맛이 강하다”면서 “대중들이 마라 맛에 익숙해진 만큼 삼양의 강한 마라 맛을 찾는 것 같다”고 인기요인을 꼽았다.

삼양은 이미 2017년에 마라불닭으로 실험을 거쳤다. 당시 마라불닭은 수출용으로 출시됐지만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 국내에서도 판매됐다.

관계자는 “지금은 마라불닭이 출시되고 있지 않지만, 마라불닭이 현재 마라 제품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자 식품업계는 마라 관련 제품을 경쟁하듯 내놓고 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라 관련 제품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의견도 들려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많다 보니)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이미 제품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면서 (마라 열풍이)하나의 유행 흐름일 뿐 장기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라 제품으로 많은 수익을 올린 삼양 역시 마라 열풍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에 대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웰빙(well-being)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삼양 관계자는 "유행이 워낙 빠르게 돌고 있고 기업은 유행에 따른 제품을 출시한다" 면서 "한동안은 마라 제품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유행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기에 장기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에 주목해 건면을 활용한 제품 출시를 기획 중이다”면서 “지속적으로 유행에 발맞춰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