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웅진그룹이 5년7개월 만에 힘들게 되찾았던 웅진코웨이를 재매각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 앞서 웅진그룹은 코웨이 지분 인수로 인해 그룹 재무부담과 신용등급 하락 등 재무적 리스크에 시달려왔다.

14일 웅진그룹의 웅진씽크빅은 이사회를 열고 웅진코웨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게임업체 넷마블을 선정했다. 웅진코웨이를 넷마블에 1조8000억원에 매각, 웅진그룹의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것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6월 웅진코웨이 인수로 인해 지주사의 신용등급 하락, 차입금 상환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해 재매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1조6000억원 규모의 채무와 이자비용 등을 지고 있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회사들은 앞서 웅진그룹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그룹 계열사인 웅진에너지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재무적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이 있고, 웅진코웨이 인수 과정에서 일으킨 차입금의 증가 등으로 신용도가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웅진그룹은 지난 8월에 내야하는 1300억원의 차입금 만기에도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웅진그룹은 재무적 리그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웅진코웨이를 재매각하는 처방을 내놨다. 웅진코웨이를 재매각해 인수 금융을 모두 상환하고 그룹 주력사인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지분과 경영권을 약 1조8000억원에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웅진그룹이 무사히 웅진코웨이 매각을 마무리하면 채무를 상환하고도 약 2000억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의 재매각은 웅진그룹의 재무건전성 등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올 연말에 종료되는 매각을 잘 마무리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웅진코웨이를 넷마블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웅진코웨이의 매각 불확실성 해소 등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웅진그룹 지배하에서는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다"며 "두 회사 간 단기적 시너지는 제한적일지 모르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새로운 주인을 만나 성장 방향성이 긍정적으로 수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MBK파트너스가 2015년 7월 매각자문사를 선정한 이래 지속된 4년간의 매각 불확실성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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