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수송대책' 가동…대체 인력 4000여명 투입

"진정성 있는 대화로 이른 시일 내 파업 종결할 것"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공사 서울사옥에서 철도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열차 운행에 차질이 발생한 데 대해 고개를 숙였다.

손 사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공사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차례의 교섭을 벌였지만, 임금 인상과 근무조건 개선 등 주요 쟁점을 두고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면서 “철도 운영의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의 파업으로 열차 운행에 차질이 발생할 것에 대비, ‘비상 수송 대책’을 가동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 사장은 “국민 여러분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국방부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가용인력을 모두 동원해 비상 수송 대책을 세웠지만, 부득이하게 열차 운행을 일부 줄이게 됐다”면서 “불편하겠지만, 열차 운행 여부를 확인한 뒤 예약을 취소·변경하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으로 인한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등 광역 전철과 KTX 운행률은 각각 평시 대비 88.1%, 7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새마을·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와 화물열차의 운행률은 각각 60%, 36.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SRT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정상운행된다.

손 사장은 “이른 시일 내 파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조금 늦더라도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금 정상화와 안전 인력 충원 등을 두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나흘간 이어지는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노조는 올해 임금및단체교섭에서 △임금 정상화 △4조 2교대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와 SRT 올해 안에 통합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과 합의에 이르는 데 실패했다.

이번 파업에는 철도노조 1만9000여명 가운데 필수유지인력(9000여명)을 제외한 1만여명이 참여한다. 코레일 측은 40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평시의 62.0%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열차 이용객의 불편이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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