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두산·신세계·현대백, 관료출신 사외이사 선임비율 높아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 비중. 자료=CEO스코어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국내 30대 그룹 사외이사 10명 중 4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에서는 판·검사로 대변되는 법조계 출신이 가장 많았다

9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사 190개 기업의 사외이사 656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39.3%(258명)가 관료 출신으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15년 36.7% 대비 2.6%포인트 상승해 4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2016년 이후 늘던 관료 비중은 올 들어 줄었다.

관료 출신 다음으로는 학계가 33.4%(219명)로 두 번째로 높았고 재계 출신도 15.5%(102명)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언론 3.5%(23명) △법조 2.9%(19명) △세무회계 2.3%(15명) △공공기관 1.8%(12명) △기타 1.2%(8명) 등 순이었다.

관료 출신 258명 중에는 검찰 출신이 16.7%(43명)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국세청 15.1%(39명), 법원 10.9%(28명), 기획재정부 8.9%(23명), 공정거래위원회 8.1%(21명), 금융위원회 6.6%(17명) 등으로 높게 나타났다.

검찰(검사)와 법원(판사) 등 법조계 출신이 전체 관료 출신 중에서도 27.6%(검사 16.7%, 판사 10.9%)를 차지했다.

그룹사별 관료 출신 비중은 영풍이 64.3%(9명)였고 두산 역시 61.9%(13명)로 60%를 넘었다.

이어 신세계 56.5%(13명), 현대백화점 56.5%(13명), GS 52.6%(10명), 롯데 52.3%(23명), 현대중공업 50.0%(8명), 한진 50.0%(10명), CJ 50.0%(13명) 등이 50% 이상이었다.

반대로 교보생명과 한국투자금융 두 곳은 관료 출신 사외이사가 한 명도 없었다.

한편 관료 출신 사외이사 258명 중 1급 이상 고위관료는 절반이 넘는 59.7%(154명)에 달했다.

이 중 차관급 출신이 56.5%(87명)로 가장 많았고 장관급 22.7%(35명), 1급 18.2%(28명) 등이었다. 국무총리와 부총리 출신도 각각 1명, 3명이었다.

고위급 사외이사가 가장 많이 포진한 그룹은 삼성·현대로 15명이었고, SK·롯데(11명), 효성·CJ(10명) 등도 10명이 넘었다.

이어 신세계(9명), GS(8명), 두산·현대백화점(7명)이 뒤를 이었다. 국무총리 출신 사외이사는 현재 두산그룹에, 부총리 출신은 각각 삼성과 GS, 코오롱 계열사에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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