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간편식] 철저한 소비자 조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키워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죽’이 죽 전문점 수준의 맛과 기존 상온죽 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파우치 형태로 관련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1~2인 가구 증가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최근 2~3년 전부터 국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 시장과 간편대용식(Convenient Meal Replacement, C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HMR 및 CMR 트렌드에 대해 "편의성을 재해석한 각 고객들의 취향 소비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 1인 가구들도 대충 먹는 한끼가 아닌 '풍족한 한 끼 식사'로 대접받고 싶어한다. 이에 업계에서도 기존의 간편함뿐 아니라 고객들의 마음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컨셉트로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그린푸드' 가운데 올해 어떤 제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조망해봤다. [편집자주]

CJ제일제당 ‘비비고 죽’이 국내 가정간편식(HMR)에서 새로운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 파워 속, 죽 전문점 수준의 맛과 기존 상온죽 시장에서 보기 어려웠던 파우치 형태로 관련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11월 출시한 비비고 죽은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 1700만개를 돌파했다. 매출은 월 평균 50억원 수준으로, 누적 매출만 450억원에 달한다.

인기의 비결은 단연 맛이다. 비비고 브랜드로 HMR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죽 전문점과 비교했을 때 품질이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겠다"라는 모토아래 비비고 죽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즉석밥의 대명사인 햇반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했다. 쌀의 모든 과정, 즉 수매·나락 건조·보관·현미 가공·백미 도정 등 과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품질 쌀을 선별해 직접 도정한 후 비비고 죽에 사용했다.

또 죽 각각의 메뉴마다 특색 있는 맛을 구현해 내기 위해 전복죽에는 전복과 어우러진 해물 육수를 사용하고, 소고기죽은 진한 풍미의 소고기 육수 등을 가미했다.

고형물 역시 죽 메뉴마다 어울리는 맛을 찾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들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호박죽, 녹두닭죽, 김치낙지죽이며, 누룽지닭백숙죽 등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맛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에 파우치죽 형태의 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파우치포장은 CJ제일제당이 상품죽 시장 후발주자로서 철저한 소비자 조사를 토대로 제품화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외식 전문점 죽 수준의 요리를 원하는데 반해 시장은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하는 개념의 용기죽 중심으로 오랜 기간 머물러 있었다는 점에 주목한 것.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죽을 ‘가족을 위해 주부가 마트에서 구입하는 맛있는 파우치죽’으로 포지셔닝했고, 그 전략은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며 그대로 매출로 이어졌다.

죽의 주요 판매 경로 역시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1인분 용기형 위주로 편의점과 일반 슈퍼에서 높았다면, 올 들어서는 1~2인분 파우치형이 대형마트와 체인수퍼에서 구매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

지난해 1분기 대형마트와 체인슈퍼 경로에서의 상품죽 판매 비중은 전체 시장의 약 30%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에는 45% 가량으로 높아졌다.

정영철 CJ제일제당 HMR상온마케팅담당 부장은 “비비고 죽에 대한 소비자와 시장의 반응은 상온 HMR R&D 기술력을 기반으로 구현한 탄탄한 제품력과 파우치와 용기로 양분화한 소비자 맞춤형 제품 라인업에 있다”며 “지속적인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비비고 죽이 상품죽 시장 성장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제품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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