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간편식] 환자식에서 국내 대표 가정간편식으로 확장세

서울의 한 대형할인마트에서 직원이 동원F&B의 '양반 파우치죽'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동원F&B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1~2인 가구 증가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으로 최근 2~3년 전부터 국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HMR) 시장과 간편대용식(Convenient Meal Replacement, C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HMR 및 CMR 트렌드에 대해 "편의성을 재해석한 각 고객들의 취향 소비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제 1인 가구들도 대충 먹는 한끼가 아닌 '풍족한 한 끼 식사'로 대접받고 싶어한다. 이에 업계에서도 기존의 간편함뿐 아니라 고객들의 마음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컨셉트로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그린푸드' 가운데 올해 어떤 제품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조망해봤다. [편집자주]

동원F&B의 양반죽은 국내 가정간편식(HMR)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반죽은 28년 전통의 죽 브랜드다. 2001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죽 시장에서 19년째 1등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원F&B가 처음부터 HMR 죽 시장을 노린 것은 아니었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F&B(당시 동원산업)는 참치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개발하던 중 참치죽을 선보였다. 개발 초기 참치죽은 동원F&B에게 그저 참치를 활용한 죽 제품에 그쳤다.

그러나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은 간편하면서도 식품이 제공하는 영양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

동원F&B는 이러한 흐름 속에 영양이 풍부한 죽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2001년 전복죽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지만 양반죽이 19년간 1위를 차지한 진짜 성공 비결은 죽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꾼데 있었다. 전통적으로 죽은 가정이나 병원, 전통시장, 식당 등에서 주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들고 판매하는 환자식 개념이었다.

그러나 동원F&B는 양반죽이 맛과 영양이 풍부하면서도 섭취가 간편한 대표적인 HMR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과 우리에게 익숙한 호박죽, 단팥죽 등과 더불어 웰빙 제품으로 전복죽을 내놨다.

전복죽은 2001년 출시 당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양반죽을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린 출발점이 됐다.

이제 양반죽은 환자식은 물론 식사대용, 간식용으로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제품으로 성장, 누적 판매량 5억개를 넘어섰다.

동원F&B는 최근 28년 양반죽의 노하우가 담긴 ‘양반 파우치 죽’을 선보이며 시장 확장에 나섰다.

양반 파우치 죽은 ‘저으며 가열하는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전통 죽 조리 방식에서 착안한 이 공법은 쌀알과 원재료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식감을 유지했다.

고급 품종의 찹쌀과 멥쌀을 최적의 배합비로 섞어, 부드러운 질감에 큼직하게 썰어낸 다양한 자연 원물 재료는 맛은 물론 씹는 맛까지 더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출시 이후 맛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죽의 가치를 높여온 뚝심이 소비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지난해 진행한 신규 설비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더욱 경쟁력 있는 신제품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죽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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