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적격 인수후보(쇼트리스트) 4곳이 아시아나항공 실사 작업에 돌입하면서 누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와 항공업계에서는 쇼트리스트 4곳 가운데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제주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는 애경그룹은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를 성장시킨 경험을 내세워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이 자금력이 충분한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을 경우 단숨에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일 재계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 관련 데이터를 쇼트리스트 4곳에 공개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애경그룹,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쇼트리스트 4곳은 아시아나항공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아시아나항공 A350-900.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 현금 자산만 4조원 ‘육박’…HDC현산 컨소시엄 인수 유력 의견도

재계와 항공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가가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실탄’ 확보가 가능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773억원이며, 미래에셋대우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7697억원에 달한다. 양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4조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에도 추가 투자 등의 자금 동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쇼트리스트로 선정된 4곳 가운데서는 현금 동원 능력이 뛰어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사를 경영한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경영 경험이 없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일찌감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피력했던 애경그룹과 달리 HDC현대산업개발이 상대적으로 최근에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기 때문에, 실사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매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인수전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 인수 의지 확고한 애경그룹…핵심자산 매각 가능성도

애경그룹도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애경그룹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비교해 현금 동원력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안고 있지만, 제주항공을 국적 LCC로 키워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2013억원에 불과하다. 항공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만큼의 충분한 자금력은 없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시장에서는 애경그룹이 일찌감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향을 내비친 이후 꾸준히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만큼, 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애경그룹은 현재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FI를 물색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자금력이 충분한 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단숨에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 후보로 올라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애경그룹은 일찌감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내비치고 지속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쇼트리스트 4곳이 공개되자,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제주항공을 성공시킨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자산만 놓고 보면,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지속 피력하고 있는 만큼, 화학 관련 계열사 등 핵심자산 매각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KCGI,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어떤 기업을 SI로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다크호스’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SK, GS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 중인 금호산업과 CS증권은 쇼트리스트 4곳의 실사 작업이 마무리되면 내달 본입찰을 진행하고, 11월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우선인수협상 대상자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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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9/20 10:11:53 수정시간 : 2019/09/20 10: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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