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 한국 글로벌 발주량 73.5% 수주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서 경쟁우위

조선3사 CEO, 美 가스텍 행사 참석해 하반기 수주 경쟁 뛰어들어..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한국 조선업의 선박 발주량이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LNG선 등 경쟁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오랜기간 빠져있던 불황의 늪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8일 발표한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 100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 중 73.5%에 달하는 73만5천CGT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 연속이며, 최근 글로벌 발주량 감소 속에서 거둔 성과다.

특히 한국은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중국, 일본 등 경쟁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1∼8월 발주된 LNG 운반선 27척 중 24척, VLCC 17척 중 10척을 한국이 수주했다. 이는 경쟁국의 자국에서 발주한 물량을 제외한다면 글로벌 발주 물량의 대부분을 한국이 차지한 것이다. 실제 지난달의 경우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중국만이 선박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한국 조선업의 선전은 LNG 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2020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의 'IMO2020' 황산화물 규제로 인한 LNG 연료추진선 발주 증가로, 한국 조선업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IMO2020은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박 배출가스 환경 규제다. 이 환경 기준에 충족하려면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저감 시스템을 장착해야 한다.

그동안 글로벌 선사들은 LNG연료 추진선이 기존 선박 가격보다 20~30% 비싸 발주를 미뤘지만, 환경규제가 임박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주를 시작했다. 이에 조선업계에선 2025년 세계 신조발주 선박 중 LNG연료 추진선 비중은 60%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다. 이는 LNG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경쟁력이 있는 한국 조선업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IMO2020이 코앞까지 다가오면서 글로벌 선사들은 남은 선령을 고려해 저감 시스템을 장착할지, 선박을 해체하고 LNG연료 추진선을 발주할지 고민하고 있다"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LNG연료 추진선에 강점을 보이고 있고, 실제 글로벌에서 가장 많이 수주한 만큼 유리한 입장에 서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총출동해 LNG선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조선 3사 CEO들은 현지시간 17∼19일 사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텍(Gastech) 2019’를 찾는다. 가스텍은 세계가스총회(WGC), LNG 콘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가스행사 중 하나다.

이들 CEO는 가스텍 현장에서 기술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적극 홍보하고 선박 수주 확보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텍은 글로벌 오일 메이저와 해운사 등 LNG 관련 업계의 주요 고객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국내 조선업의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4개월 한국의 선박 수주 성과가 좋긴했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연간 수주목표의 30%대에 머물고 있는 등 국내 조선 3사의 개별 수주목표에는 한참 모자르다"면서 "가스텍은 올 하반기 LNG선 수주를 위해 홍보를 할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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