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크장 봉쇄 투쟁 등 실력행사…"흔들림 없는 강력한 투쟁 진행할 것"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단협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추석이 끝난 후 대규모 투쟁을 예고하는 등 교섭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오는 19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본급 인상안 등 주요 안건에서 입장차이를 보이며 타결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사는 현재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교섭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6.68%) 인상 △성과급 250% 보장 △저임금 노동자 임금체계 개선 △정년연장 △초과이익 공유제 실시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등의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최근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조선산업 불황 등의 이슈로 노조 요구안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하청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하청업체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원·하청 공동투쟁을 예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노조는 추석전 5일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당시 하청 노동자 체불임금 문제 해결 등을 위해 파업했다고 이유를 밝힌바 있다.

노조는 향후 파업에서 실력행사에 나서 강경한 입장을 전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앞으로 진행될 파업에서 선박 공정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도크장 봉쇄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지난 5일 파업에서도 노조원들은 울산공장 1도크와 2도크 사이를 점거해 물류 차질이 발생했다.

박근태 노조 지부장은 소식지를 통해 “올해 투쟁을 제대로 끝내기 위해 흔들림 없는 강력한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며 “분할사를 포함한 사측 대표들을 만나 지지부진한 협상을 빠른 시일 내에 매듭지을 제시한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 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0일 극적인 임단협 타결을 이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금액 78억달러의 54%에 해당하는 42억 달러(29척)을 달성,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목표액의 30%대에 머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올해목표액인 159억달러의 31.4%인 49억8900만달러에 그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약 30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의 36%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