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양사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송전과 관련해 첫 회동 눈길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학철 부회장과 김준 총괄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나 전기차 배터리 등과 관련한 양사의 소송에 대해 논의했다.
LG화학이 지난 4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 등으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자, SK이노베이션 측은 “억지 주장”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설전을 벌였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국내서 LG화학의 소송과 관련해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지난달에는 ITC와 연방법원에 LG화학과 LG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패권을 둘러싼 소송과 관련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여기에 정부에서도 양사의 소송전에 대해 중재 역할을 하면서 첫 CEO 회동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 부회장과 김 사장이 이날 회동에서 양사의 입장차만 재확인한 것에 그치면서, 양사의 갈등의 골이 쉽사리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추가로 특허 침해 소송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양측의 전기차 배터리 분쟁이 더욱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사가 전기차 배터리 소송과 관련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만큼, 결국 그룹 총수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나서 소송전에 대해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