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업시설 '65.7%→44.3%' 폭락

서울 중앙지법 입찰 법정 앞 복도.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경매 낙찰가율이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19년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9.5%포인트(p)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61.8%) 이후 10년 5개월만에 최저치다.

1만2000건을 돌파했던 진행건수는 1만1898건으로 소폭 감소했고, 이 가운데 403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9%, 평균응찰자수는 3.7명으로 집계됐다.

용도별로는 주거시설(-2.4%p)과 토지(-1.2%p)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업무상업시설이 21.4%p 폭락한 44.3%를 기록했다. 이는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수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곳은 경북(-37.8%p)과 강원(-22.9%p)으로 낙찰가율은 각각 31.6%와 50%로 집계됐다.

7월 전국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광주(96.6%)와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충남(60%)도 10%p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각각 80.7%와 51.3%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과 대전의 낙찰가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전월 대비 1.7%p 높아진 87.9%, 대전은 7%p 오른 70.4%로 집계됐다. 두 지역 모두 토지 낙찰가가 10%p 이상 오른 것이 낙찰가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한편 경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높은 낙찰가율은 경매에 나온 물건에 대한 투자 또는 소유 가치가 높게 평가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시장의 낮은 평가로 볼 수 있다.

다만 개별 경매 물건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해석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낙찰가율만으로 지역 경기 현황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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