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야놀자가 세계 2위 객실관리시스템(PMS) 기업을 인수하며 글로벌 PMS 시장 진출을 공식화 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다양한 영역의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본지 8월 21일자 [단독]'야놀자, 글로벌 PMS시장 첫 진출 타진' 기사 참조)

야놀자는 5일 인도의 PMS기업 '이지테크노시스(eZee-Technosy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지테크노시스는 PMS분야에서 오라클 호스피탈리티에 이은 글로벌 2위 업체로, PMS 서비스인 '이지 프론트데스크(eZee-FrontDesk)'를 통해 160여개국 1만3000개 이상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야놀자는 국내외 계열사간 협력을 강화, PMS 시장을 넘어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숙박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야놀자는 지난 2월에는 국내 1·2위 PMS업체인 '가람정보시스템'과 '씨리얼'을 인수한 바 있다.

야놀자는 이지테크노시스와 가람정보시스템·씨리얼 간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해 클라우드·블록체인·인공지능(AI) 기반 호텔 운영 자동화 시스템 개발 및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지테크노시스(eZee-Technosys) 홈페이지 캡처.
또한 야놀자는 이지테크노시스와 동남아 호텔체인 '젠룸스(Zenrooms)'간 협력을 통해 동남아 PMS 시장 영향력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젠룸스는 야놀자가 지난해 인수조건부로 투자한 동남아 대표 호텔체인이자 예약플랫폼으로,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5개 국가에 1000개 이상의 이코노미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향후 글로벌 B2B 시장에서 숙박 영역은 물론 숙박외 영역에서도 야놀자가 진출할 수 있는 활로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숙박앱업계 한 관계자는 "이지테크노시스 인수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PMS 시장 영향력을 대폭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뿐아니라, 향후 다양한 IT기술과 연계해 클라우드·AI 서비스 시장 등에 진출할 수 있는 글로벌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야놀자의 '이지테크노시스-젠룸스' 간 협력 방식이 향후 야놀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O2O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남아 내에서 젠룸스와 이지테크노시스의 협력이 각자 분야의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다른 지역 진출 시에도 이지테크노시스의 영업망이 야놀자의 새로운 사업 진출이나 기존 사업의 새로운 지역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야놀자가 젠룸스를 인수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개척하려는 지역에 숙박분야 대표기업을 먼저 인수한 후, 그 지역에 이지테크노시스 PMS가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 등 계열사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사진=야놀자 제공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