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왼쪽부터), 혼다, 닛산 로고. 사진=각 사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가 수입차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닛산 등 일부 업체는 판매 급감과 계약 해지에 따른 딜러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신규등록은 전년 동월(3247대) 대비 56.9% 감소한 1398대로 집계됐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 전년 동월대비 17.2% 줄어든 2674대를 판매한 것보다 감소 폭이 더 커진 셈이다.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도 7.7%로 내려앉았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같은달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16.9%를 기록했다. 다만 1~8월 누적 점유율은 전년 동기(15.4%)보다 높았다. 불매운동이 벌어지기 전까지 일본차는 독일차가 인증 문제에 발이 묶인 틈을 타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렉서스를 제외한 일본차는 지난달 전년 동월 판매 기록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토요타는 전년 동월보다 59.1% 감소한 542대 팔았다. 같은 기간 혼다(138대)는 80.9%, 닛산(58대)은 87.4%, 인피니티(57대)는 68.0% 감소했다.

한 일본차 딜러는 “불매 운동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차량 계약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본사의 지원없이 감당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호소했다. 이에 한국닛산 등 일부 업체는 딜러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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