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근로자가 현대·기아차에서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벡스’를 착용한 채 일하고 있다. 사진=현대·기아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는 생산라인 위를 본 채 오랜 시간 동안 일하는 근로자들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옷처럼 입을 수 있는 로봇 기술)인 ‘벡스(VEX)’를 자체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벡스는 조끼형으로 만들어진 웨어러블 로봇으로 제조업과 건설업, 물류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구명조끼처럼 간편하게 착용해 사용할 수 있는 벡스의 중량은 2.5㎏에 불과하며, 내장된 관절 구조와 여러 개의 스프링이 신체의 움직임과 동역학적으로 결합돼 최대 5.5kgf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착용자의 체형·근력·작업 용도에 따라 길이 18㎝, 강도 6단계, 각도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미국 조지아 기아차 공장 생산라인에 벡스를 시험 투입해 품질을 점검한 결과, 기존 제품 대비 동작 자유도가 높고 근력지원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12월 현대로템이 벡스를 양산할 수 있도록 하고, 가격을 기존 경쟁 제품(4000~5000달러) 대비 30% 정도 낮은 수준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현동진 현대·기아차 로보틱스팀 팀장은 “벡스는는 기존 제품보다 중량, 근력지원, 매커니즘, 움직임, 착용감 등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자랑한다”면서 “근로자가 안전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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