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일렉트로마트.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이마트가 일부 지방 점포의 가전 담당 매니저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여성 고객 등을 대상으로 상습적인 성희롱과 비하 발언 등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4일 밝혔다.

대구참여연대 등은 전날 이마트 내 가전 전문 매장인 일렉트로마트와 A-Store(애플숍) 매니저 20여명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고객을 상대로 각종 비난과 희롱을 일삼았다며 경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에 따르면 일부 매니저들은 "돼지같은 x", "오크같다"고 손님 외모를 평가하는가 하면 자신의 답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손님에게 "XX들 대가리에 뭐가 들었냐"고 욕설을 늘어놓기도 했다.

노인 고객이 많아지자 "틀딱 놀이터"라며 고객을 비하하는 말을 하는 매니저도 있었으며, 이같은 대화는 한 달 동안 수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특히 지난 6월에는 한 매니저가 고객이 수리를 맡긴 노트북을 뒤져 사진을 빼내 단체 대화방에 게시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직원들을 상대로 자체 진상조사를 하면 개인 휴대전화를 압수하기 어렵다는 등의 한계가 있어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며 “잘못이 드러나면 관련 규정과 법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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