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울산공장서 임단협 조인식 개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무분규로 타결한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오른쪽)과 하부영 노조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노조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완전히 매듭지었다.

현대차 노사는 3일 오후 3시30분 울산공장 본관에서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조인식을 열었다. 노사가 무분규 타결을 끌어낸 것은 2011년 이후 8년, 지난 5월30일 상견례를 가진 뒤 97일 만이다.

이는 전날 노조가 전체 조합원 5만119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다. 이 투표에는 4만3873명(투표율 87.6%)이 참여했으며, 2만4743명(56.40%)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1만9053표(43.43%), 무효는 75표(0.17%)로 집계됐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이 경영난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자 7월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여름휴가(이달 3~11일) 이후 파업 등 쟁의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일기도 했으나, 예상과 달리 노조는 사측과 집중교섭을 벌이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노사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은 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50%+3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임금체계 개편 합의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를 위한 격려금 지급’도 포함됐다. 두 달에 한 번 지급하던 상여금 600%를 매월 나눠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조합원들은 근속 기간별로 200만~600만원의 격려금과 우리사주 15주를 받는다.

노사는 합의안을 마련하면서 차량용 부품·소재산업의 국산화에 힘쓰고,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산업 발전 노사 공동 선언문’도 채택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925억원 규모의 대출 자금을 협력사 운영과 연구개발에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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