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 참여기업은 '애경그룹'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한진칼 2대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 등 3곳

아시아나항공 A350-900.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무 구조가 안정적인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추진 중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이날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애경그룹,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 등 3곳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적투자자(FI)로, 현대산업개발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KCGI의 경우 FI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어떤 기업을 SI로 삼아 컨소시엄을 구성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항공업계와 재계에서는 국내 항공업계의 위기 상황과 1조원으로 추산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 등을 감안하면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애경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제주항공이 2분기 연결기준으로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를 겪고 있고, KCGI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펀드 자금 조달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풍부한 유동성과 재무 여력을 갖추고 있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을 충당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라는 든든한 우군도 확보한 상황이라,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면세점과 호텔 사업 등의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SK, CJ, 한화 등의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호산업과 CS증권 측이 입찰 기업을 공개하고 있지 않은 만큼, 추가로 인수전에 참가한 기업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금호산업과 CS증권은 약 1주일 안에 쇼트리스트(인수 협상 대상 후보군)를 추려, 1개월 정도 실사를 거친 뒤에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우선인수협상 대상자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내에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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