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야놀자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김종윤 부대표(맨 오른쪽)가 동남아 호텔체인 '젠룸스(Zenrooms)' 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야놀자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야놀자가 글로벌 PMS(객실관리시스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야놀자가 올해 1월 글로벌시장에 진출한 숙박 예약 서비스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부문이라면 PMS서비스는 호텔 측에 시스템을 제공하는 B2B(기업간 거래) 부문이다.

해외 첫 사업지로는 동남아시아가 유력해 보인다. 야놀자가 인수한 현지 호텔체인 ‘젠룸스(Zenrooms)’와 PMS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등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연내 글로벌 PMS 시장 첫 진출을 목표로 동남아 현지 PMS 기업 인수를 논의 중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날 "해외 PMS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현지 PMS 기업 인수합병(M&A)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논의하고 있는 방안 중 하나일 뿐이고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PMS(Property Management System)는 호텔 운영을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으로, 숙박 이용객의 객실 배정, 각종 부대 시설 이용에 대한 요금 청구 등을 통합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야놀자는 PMS 사업 첫 해외 진출지로 동남아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시아지역에는 지난해 7월 야놀자가 인수한 젠룸스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현지 PMS 시장으로의 진입이 다른 지역보다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젠룸스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5개 국가에 1000개 이상의 이코노미 호텔을 보유한 호텔체인 기업이자 예약플랫폼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PMS 사업이 해외진출을 한다면, 현재로서는 동남아시장이 첫 해외사업지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동남아 지역에서는 젠룸스가 가진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한 PMS 영업이 가능하고, 젠룸스 보유호텔에서 이용 중인 기존 PMS를 교체해 호텔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등 초기 시장 진입에 이점이 여러가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야놀자는 현지 PMS 기업 인수 시 자사의 PMS 국내 계열사인 ‘가람정보시스템’ ‘씨리얼’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향후 진출지역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동남아 시장을 활용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야놀자가 글로벌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O2O(온·오프라인 연계)업계 한 관계자는 "야놀자는 숙박 예약 서비스에 이어 PMS까지 글로벌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고, 연내 해외 액티비티 상품 서비스 개시도 예고한 상태"라며 "향후 인공지능(AI)호텔 시장을 비롯해 국내서 사업 중인 숙박 비품사업의 글로벌화 등 다양한 방식의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야놀자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여부와는 별개로 PMS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인 만큼, 향후 객실운영 및 자원관리 효율화 정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외 숙박점주 분들의 운영·관리비용 절감과 함께 엔드유저(End User)인 최종소비자의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야놀자가 인수한 국내 PMS 기업인 '씨리얼'의 '체크 인 키오스크(위 사진)와 고객의 셀프 체크인을 통해 객실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야놀자 본사의 전시 공간. 사진=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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