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전지구 3곳에 국공립 어린이집 존재…"부정확한 문구 사용"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의 7가지 특징을 설명하는 홍보 문구. 자료='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 분양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SM경남기업이 '(경기)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 분양에 나선 가운데, 오해 소지가 있는 홍보 문구로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 광주 태전지구 아파트 가운데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이 있음에도 SM경남기업이 '태전 최초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예정)'이라는 문구로 분양 홍보에 나서면서 태전동 주민들이 '거짓 홍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오해 소지 있는 문구로 '최초' 논란만 키워"

19일 태전동 주민 등에 따르면, SM경남기업은 지난 9일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의 견본주택을 개관한 이후 홍보 소책자(팸플릿)와 분양홈페이지에 '태전 최초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예정)'이라는 문구로 분양 홍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태전동 주민들과 광주시의 시각이다.

태전동에 거주하는 이모(41)씨는 "이미 '힐스테이트 태전 1차' 단지 내에만 국공립 어린이집 3곳이 있고 올해 태전동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이 2곳이 추가될 예정인데, SM경남기업이 준공도 안 된 국공립 어린이집을 놓고 '최초'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시에 따르면, 태전지구 내 국공립 어린이집은 지난 3월 동시 개원한 △힐스가온(힐스테이트 태전 1차, 5단지) △힐스라온(힐스테이트 태전 1차, 4단지) △한아람(힐스테이트 태전 1차, 7단지) 등 3곳이다. 오는 12월 힐스테이트 태전 1차 6단지와 힐스테이트 태전 2차 10~11블록에 각각 국공립 어린이집 1곳씩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SM경남기업 관계자는 “(주민들이 언급한) 이 3곳은 단지가 준공된 이후 들어선 국공립 어린이집"이라며 "준공될 때부터 국공립 어린이집이 단지 내 조성되는 아파트는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이 태전동 최초"라는 의미로 홍보 문구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의 태전동 주민들은 "'태전 최초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이라는 문구만 보고 누가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SM경남기업이 오해 소지가 있는 문구로 태전지구에 '때 아닌'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최초 아파트 논란만 키웠다"고 반발했다.

지난 3월 열린 '경기 광주시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식'에서 참석자들이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SM경남기업 국공립 어린이집 사전조사 미흡 지적

또한 취재 중 SM경남기업이 기존 3곳의 국공립 어린이집에 관한 정보를 잘못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져 태전지구 내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사전 조사가 충분치 않았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SM경남기업 관계자는 "기존 3곳의 어린이집은 '민간 어린이집'이었다가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시 관계자는 “태전지구 3곳의 어린이집은 지난해 민간 어린이집 개원 유형과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 유형을 놓고 주민투표를 진행한 결과 국공립 어린이집 설립에 주민들 다수가 동의해 애초부터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개원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광주시의 설명에 SM경남기업 관계자는 "'민간 어린이집'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한 게 아니라, 준공된 이후 단지 내에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선 사례"라고 말을 바꿨다.

업계 일각에서는 SM경남기업이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예정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키려다 다소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태전지구 아파트 가운데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가진 곳이 힐스테이트 태전 1차로 편중돼 있다"면서 "또한 지난해 말 영유아보육법 개정으로 500가구 이상 되는 단지는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가 의무화될 예정이어서 향후 태전지구 일대에도 국공립 어린이집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광주역 태전 경남아너스빌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인 만큼 SM경남기업이 이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부각시키려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오해 소지가 있는 부정확한 문구를 사용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