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인프라 활용…FC 10개로 확대

사진=홈플러스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홈플러스는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ulfilment Center, 이하 FC) 2, 3호점을 각각 안양점, 원천점에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FC는 대형마트에 장착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물류센터를 시공에 드는 비용과 시간, 관리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의 자택 가장 가까운 도심에서 누구보다 빠른 배송을 수행하게 된다.

안양점과 원천점은 평범한 마트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완전 딴판이다. 매장에선 평소처럼 고객들이 카트를 끌며 장을 보고 있지만, 지하 1층에 들어서면 한편에는 배송 트럭 40여 대가 도열해 있고, 그 앞으로 약 2000평 규모의 물류센터가 펼쳐진다.

홈플러스는 최근 6개월간 안양·원천점에 FC를 구축하고, 기존 10명 수준이던 피커를 40여 명으로 늘렸다. 시스템 및 물류 관리 직원 10여 명도 붙였다.

주문이 몰리는 상품만 모아 피커들이 평균 반경 3m 이내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돕고, 구매 빈도가 낮은 상품들은 필요할 때만 여러 고객의 물량을 한 번에 피킹해 오는 방식으로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벽 하나를 두고 매장과 FC가 마주하고 있는 안양점은 매장과 FC 양쪽에서 냉장·냉동 상품을 꺼낼 수 있는 ‘쌍방향 워크인쿨러(work-in cooler)’를 적용했다.

점포와 FC가 재고 및 시설을 공유해 생산성을 크게 높였다. 매장 고객은 냉장고 문을 열면 맞은편에서 피커들이 유통기한을 꼼꼼하게 체크하며 상품을 담는 모습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원천점은 배송 트럭이 지하로 내려오지 않고 1층에서 바로 물건을 싣게끔 FC와 물류입고장을 잇는 ‘스파이럴 컨베이어’와 ‘수직반송기’를 설치한 것이 눈에 띈다.

피킹된 상품은 스파이럴 컨베이어를 따라 나선형으로 천천히 돌며 1층 입고장으로 오르고, 선도가 중요한 신선식품은 일종의 엘리베이터인 수직반송기를 타고 배송 트럭 출발 직전에 출고된다.

이런 방식으로 안양점과 원천점의 하루 온라인 배송 건수는 기존 200건의 7배인 1500건, 피커 1인당 고객 주문 처리 건수는 기존 22건에서 30건으로 확대된다.

또한 기존 점포 5km 이내이던 배송 반경도 15km까지 늘어나 안양점은 방배, 서초, 사당, 양재, 평촌을, 원천점은 죽전, 광교, 신갈, 기흥까지 커버하게 된다.

특히 각 FC는 앞으로 배송 증가 추세에 맞춰 피커 90여 명, 배송 트럭은 80여 대까지로 늘려 하루 배송 건수를 3000건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의 이런 변화는 전국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고객 밀착형 온라인 물류센터’로 탈바꿈시켜 단기간 내 온라인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앞으로 홈플러스는 현재 107개 점포 온라인 물류 기능을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로 확대시키고,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물류 기능과 규모를 업그레이드한 FC를 통해 커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피커는 기존 1400명에서 4000명, 콜드체인 배송차량은 기존 1000여 대에서 3000여 대로 늘려 하루 배송건수를 기존 3만3000건에서 12만 건으로 키우게 된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강점을 융합한 모바일 창고형 마트 ‘더 클럽’을 통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 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홈플러스는 이를 통해 2018년 6000억원 수준이던 온라인 사업 매출액을 2019년 1조원, 2020년, 1조6000억원, 2021년 2조3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고객이 서 있는 그 자리에,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모든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변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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