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상반기 수주달성률 29.8%…지난해보다 42%↓

노사갈등·임단협 등 현안 풀지 못한 채 2주간 여름휴가

선박 건조 중인 조선소 도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이 목표와 비교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 3사의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목표액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이는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가 미·중 무역 분쟁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42%나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320억7000만달러다. 그러나 7월이 끝나가는 현재 달성률은 29.8%에 머무르고 있어 3분의 1도 달성하지 못했다.

특히 현대중공업 목표달성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해 가장 저조했다.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총력을 다하느라 수주에 신경을 쓰지 못해 실적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55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대부분인 500억원이 충당금 환입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 효과 등 일회성 요인으로 거둔 실적이다. 선박 수주 등 사업으로는 별다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한 셈이다. 특히 해양플랜트부문 부진으로 현대중공업은 5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중공업은 42%의 수주율을 기록,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563억원으로 전년 동기(1005억원) 대기 44% 개선됐다. 하지만 올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수주 목표량의 33%를 달성, 지난해에 이어 이익을 내는 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LNG선 인도량이 소폭 줄고 저부가선종인 탱커 인도가 늘며 연간 감익은 확실시 되고 있다. 실제 1분기 영업이익은 19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 줄었으며 2분기에도 절반 이상 줄어 1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선3사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특히 조선3사는 휴가 전 노사갈등, 임금단체협상 등의 수많은 현안을 풀지 못해 다소 우울한 휴가를 보낼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오는 8월 9일까지 2주간 휴가이며, 삼성중공업은 다음 주부터 약 1주일이 휴가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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