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대한항공이 여름철 안전한 항공 여행을 위해 난기류에 대한 설명과 안전 수칙을 26일 소개했다.

◇여름철 불청객 난기류는? 대한항공에 따르면 난기류(터뷸런스)는 태양이 지표면에 내리쬘 때 올라오는 복사열로 인해 기류가 불안정하게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공기 층간의 밀도와 온도 차이, 바람 방향과 세기의 차이가 급격할 때 생겨나며, 계절과 상관없이 발생하지만 공기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해지는 여름철과 적도 근방에서 많이 나타난다.

비행기는 대기 흐름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이 흐름이 일정하지 않은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경우 비행기가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보통 기상 상황 관측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난기류가 발생할 지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흔히 뭉게 구름이라고 말하는 적운형 구름 속은 대기가 불안정하게 흐르고, 적도 지역 상공은 태양 복사열로 인한 기류 변화가 심해 난기류가 발생할 수 있다.

기상레이더 등의 발달로 많은 난기류를 미리 감지해 회피할 수 있지만, 기류가 불안정한 우리나라의 여름철이나 적도 지역 기후를 감안할 때 갑작스러운 난기류를 만날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한다.

◇구름 없는 마른하늘에 생기는 청천난류는?

대한항공에 따르면 일반적인 기상 현상과는 무관하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서 예고 없이 발생하는 청천난류도 있다.

청천난류 현상은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아 운항승무원들 사이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청천난류는 주로 강한 기류가 산맥을 넘을 때 그 산맥의 바람 아래쪽에 강한 회오리바람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는 대류권과 성층권의 경계면에서 부는 강한 제트류로 인해 그 주변 공기가 교란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비행 중에 갑작스레 청천난류를 조우하면 아래위로 요동치는 바람에 의해 심한 경우 순간적으로 항공기가 급상승 또는 급강하하기도 한다.

◇철저한 난기류 대비로 안전 운항 준비해야 난기류로 인한 비행기 흔들림이 심한 노선은 적도 지역을 통과하는 인천~호주·뉴질랜드 노선, 인천~자카르타·발리 등의 동남아 노선 등이다. 또한 홍콩이나 도쿄 등 노선의 경우에는 공기의 흐름이 활발한 7~8월에 난기류가 집중 발생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적도 지역이 난기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지구의 형태 상 태양의 직사광선을 제일 많이 받는 지역이고, 이로 인해 상승기류가 생겨 공기의 흐름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적도 지역을 통과할 때는 기상이 좋지 않은 지역을 예측해 사전 운항 계획에서 그 지역을 최대한 피해 운항하도록 하고 있다.

비행 전 이뤄지는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 간의 합동브리핑에서 반드시 난기류 조우 예상 시간과 정도 등에 관한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또한 난기류 조우 시 행동 요령 등을 다시 한 번 숙지해 안전 운항을 위해 최대한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기류 만나면 기내 좌석 벨트 착용해야

난기류 조우 시 강한 하강기류로 인해 비행기는 심한 경우 50~100m 아래로 갑작스럽게 하강한다. 만약 이 때 승객이 좌석 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비행기의 흔들림이 예상되거나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때 기내에는 ‘좌석 벨트 착용(Fasten Seat Belt)’ 표시등이 점등되고 신호음이 울린다. 이럴 때는 화장실 사용을 삼가고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바로 좌석에 착석 후 좌석 벨트를 착용하고 기내 방송에 귀 기울여야 한다.

비행기가 순항 중일 때에도 좌석에 앉아 있는 동안에는 항상 좌석 벨트를 매고 있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확실하게 안전을 지키는 방법이며, 급한 용무가 아닐 경우 통로를 배회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휴대 수하물은 선반 안에 넣어두거나 앞좌석 밑에 두는 것이 좋다. 지정된 장소에 보관하지 않을 경우, 기체가 심하게 흔들릴 때 수하물로 인해 부상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항공기 항법 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 휴대 전자 장비는 상황에 따라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비행 중에는 ‘비행기 모드’를 유지하고 사용 제한에 대한 기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하도록 한다.

대한항공은 “현대 기술로는 비행기를 제작할 때부터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흔들려도 빠르게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 돼 있지만, 각종 기술의 발달과 아무리 주의를 한다 해도 부상을 당할 수 있다”며 “좌석 벨트 착용만이 가장 확실하고도 유일한 난기류 대처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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