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승지원' 처럼 활용될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려워 ... 

서울 종로구 청운동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자택.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살던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택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일각에서는 그룹 수뇌부 회동이나 외부 인사 초청 장소로 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현대차그룹 측은 아직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14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청운동 주택과 토지를 증여했다.

1962년 7월에 지어진 청운동 주택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살며 현대그룹을 일궈낸 곳으로, 장남인 정몽구 회장이 2001년 상속받았다. 건물 면적은 지상 1층 169.95m², 2층 147.54m² 규모다. 공시지가 기준 약 33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 부자가 한남동에 터를 잡은 뒤, 청운동 주택은 사실상 빈집으로 관리인이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범현대가는 2015년까지 정주영 명예회장의 제사를 청운동 주택에서 지냈지만, 2016년부터 정몽구 회장의 자택으로 장소를 옮겨 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청운동 주택이 가진 상징적 의미를 감안할 때 현대차그룹에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가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청운동 주택과 토지를 증여받은 뒤인 3월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처럼 외부 인사를 초청하는 장소로 청운동 자택을 활용할 것으로 관측해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청운동 주택의 소유권이 정의선 수석부회장에게 이전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언급, 청운동 주택의 용도에 대해 여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