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일본 출장 마치고 돌아와 주말 긴급 사장단 회의 주재…급한 불 끄는 데는 일단 성공한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12일 귀국, 김포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최근 일본출장을 다녀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가 대(對)한국 수출규제 대상으로 지목한 3개 소재의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3개 품목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인 고순도 불산(HF)을 비롯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와 포토 리지스트(PR) 등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 경영진을 긴급 소집해 가진 사장단 회의에서 이번 일본출장과 관련해, 긴급물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을 한 것으로 삼성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일본출장을 통해 긴급물량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친 만큼 삼성전자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소재 관련 재고량과 함께 당장 심각한 생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이 일본의 수출규제 발언이후 발빠르게 일본 현지방문을 통해 주요 거래처와 만나 협조를 타진하면서 3개 핵심 소재에 대해서는 다소나마 숨통이 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출장 기간 확보한 물량이 현지 소재 생산업체들로부터 직접 수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들의 해외공장 물량을 우회 수입하는 방안 등이 될 것으로 재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긴급 물량을 일부 확보했다고 해도 일시적인 대책에 불과하므로 한일 양국 정부가 조율이나 타협을 하는 근본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비상대응 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