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87-9. 사진=대한항공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대한항공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대한항공 의료 전문 기관인 항공의료센터 의료진이 제안하는 기내 건강관리 방법을 5일 소개했다.

◇“스트레칭으로 혈액 순환 장애 방지” 대한항공 항공의료센터 의료진에 따르면 비행기 내에서 오랜 시간 앉아있으면 보통 손발이 붓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시적인 부종은 비행기에서 내리면 좋아지지만, 벨트, 청바지, 반지 등 몸을 꽉 조인 의복이나 장식품으로 인해 혈액 순환이 장시간 원활하지 못할 경우 예상치 못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탑승 전 반지나 꽉 조이는 장신구는 몸에서 제거하고 청바지나 조이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또한 굽이 높은 구두보다는 편한 단화를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틈틈이 기내 복도를 걷거나 앉은 자리에서 발목을 움직이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다리는 꼬고 앉지 않는 것이 낫다. 손이나 간단한 마사지 기구를 이용해 뒷목과 발바닥, 종아리 등을 자극해 주는 것도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항공 안전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으로 비행 공포증 극복” 의료진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약 10%가 겪는 심리적 증세인 비행 공포증은 가슴 두근거림부터 호흡 곤란에 이르기까지 증상이 다양하다. 이러한 비행 공포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행기의 안전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사고율이나 사망률 등을 감안하면 항공기는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다. 아울러 비행 중에는 허리와 어깨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 긴장감을 낮추도록 한다. 항공사 기내 서비스로 제공되는 영화나 평소 즐겨보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고, 편안한 음악을 듣는 것도 긴장감 해소에 도움이 된다.

◇“멀미가 날 때는 몸 고정하고 수면 취해야” 기내의 기압은 한라산 정상 높이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몸 안의 공기가 지상에서보다 팽창한다. 특히 장내 공기가 팽창하면서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종종 나타난다. 이 때문에 기내에서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보다는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또한 탄산이 포함된 음료나 주류를 섭취하는 것도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만약 멀미가 날 경우에는 불필요한 머리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으므로 뒤로 기대는 자세로 머리를 고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면 중에는 멀미가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편안한 자세에서 잠을 청하는 것도 멀미로 인한 증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본인이 멀미 증상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항공기 탑승 전 미리 멀미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귀 뒤에 부착하는 패치형 멀미약의 경우 최소 비행 6시간 전에 붙여야 하고, 복용하는 멀미약의 경우 최소 비행 2시간 전에 먹어야 한다.

◇“물 마시고 하품해서 항공성 중이염 예방하기

항공 여행 중에 특히 비행기가 착륙할 때 귀가 멍멍해지는 불편감이나 통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고도에 따른 기내 기압 변화 때문이다.

항공성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코로 내쉬어 고막이 밖으로 밀리게 하는 발살바법이 있다. 껌을 씹거나 물을 마시는 방법,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는 방법, 하품을 하는 방법 등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어린 아이의 이관은 길이와 내경이 짧아 중이염이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동반할 때에는 아이의 상태를 꼼꼼히 살피고, 이착륙 시에는 젖병을 물리거나 사탕을 빠는 등 이관을 자주 열어주면 이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출발 전 취침 시간 조정으로 시차 증후군 예방”

출발지와 시차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가면 생체 리듬이 바뀌면서 시차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시차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우선 출발 전에는 되도록 술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또한 시차가 6시간 이상인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출발 2~3일 전부터 취침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요령이다. 목적지의 현지 시간 적응을 위해 서쪽 방향(유럽 쪽)으로 여행한다면 평소보다 한 시간씩 늦게 자고 동쪽 방향(미주 노선 등)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평소보다 한 시간씩 일찍 자도록 한다.

또한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편의 경우 적절한 수분 섭취와 안대 착용을 통해 기내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태양빛은 신체를 각성시켜 생체 리듬을 조절해주므로 목적지에 도착해서 낮 시간대에는 햇빛을 자주 쐬는 것이 현지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

◇“수분 보충으로 안구·피부 건조증 예방”

기내 습도는 15% 정도로 낮게 유지되기 때문에 코나 눈의 점막이 건조해져 불편감을 느낄 수 있으며, 특별히 안구 건조증이 있거나 피부염이 있는 경우 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가급적 콘택트렌즈 착용은 피하고 건조함을 느낄 때 인공 눈물을 사용하며, 피부에는 로션과 같은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비행 중 자주 물을 섭취해 수분 보충을 하는 것도 안구와 피부 건조증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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