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지킬 수 있는 최저임금 만들어 달라"

영세·취약 13개 업종의 대표들이 2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 현안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중기중앙회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주유소 등 영세·취약 13개 업종의 대표들이 최저임금·주 52시간 근무 등 노동현안에 대해 절박한 심정을 호소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 현안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2020년 최저임금 심의기간 마지막 날을 맞아 노동현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영세 소상공인 및 뿌리산업 13개 업종 대표’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계속된 경기침체와 지난 2년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현장에서 최저임금이 지켜질 수 있게 내년도 최저임금이 최소한 동결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문식 한국주유소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현재 최저임금 수준은 영세기업의 감내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더 이상의 인상은 벼랑 끝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라며 “최저임금위원회 위원들께서 이러한 영세 기업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최저임금과 함께 2020년부터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근로시간 단축관련 이야기도 논의됐다.

박순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리더스포럼은 중기인들의 축제의 장이지만 마음 한 켠은 노동문제로 근심도 한가득”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특히 2020년 시행 예정인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영세 중소기업도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확보가 필요하다”면서 “탄력과 선택근무제 등 주52시간 현장안착을 위한 유연근무제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7년 이후 13회째 개최되는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은 전국 업종별·지역별 중소기업 대표 750여명이 참가해 26일부터 29일까지 3박4일간 열린다. 이 자리에선 중기업계가 화합을 다지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의 미래 비전과 경영 방향을 모색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