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철수설' 일축…경쟁력·지속가능성 강조

25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미디어초청 디자인센터 간담회에서 로베르토 렘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주식회사 사장(왼쪽부터), 줄리안 블리셋 GM 수석 부사장 겸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참석해 국내 사업 전략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또다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 철수설’을 일축했다. 하반기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와 대형SUV ‘트래버스’를 잇달아 출시, 침체된 내수실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줄리안 블리셋 GM 수석 부사장 겸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25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열린 미디어 초청 디자인센터 간담회에서 철수설과 관련한 질문에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한국지엠은 3조원 이상의 적자가 누적, 지난해부터 철수설이 제기돼 왔다.

블리셋 사장은 “창원에 수억달러를 투입,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 생산을 위한 도장공장을 짓기로 했다”면서 “이 공장의 수명은 최소 30~35년이고, 이 같은 투자는 한국에 대한 GM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GM은 지난해 12월 산업은행과 협상에서 신설된 연구개발(R&D)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를 중점연구개발거점으로 지정하고, 10년간 한국 내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블리셋 사장은 “GMTCK는 차량 개발을 위해 GM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센터를 갖추고 있고, 한국지엠 역시 내수와 수출 시장을 위해 글로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한국 사업장은 견실한 브랜드와 제품 라인업을 갖고 있고, 임직원의 역량 또한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 데 이어 GMTCK와 GM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도 설립했다”면서 “이해관계자들의 지원과 희생이 있었으나,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잘 운영한다면 투자에 대한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이날 주요 차종의 출시일정 등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부터 향후 5년 동안 15개 차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출시 계획에 따라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카젬 사장은 “한국지엠은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8월 말에는 콜로라도를, 9월 초에는 트래버스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내년에는 컴팩트 SUV인 ‘트레일블레이져’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젬 사장은 “모든 사업장에서 재무 개선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견고하면서도 수익성을 낼 방법과 생산·연구개발·지원부서 등은 효율성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린 GM의 한국 디자인센터는 전 세계 6개의 GM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중 북미 스튜디오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이는 당초 기존 7640㎡ 규모였으나, 2014년 400억원이 투입된 뒤 1만6640㎡ 규모로 2배 이상 확장됐다. 쉐보레를 비롯해 뷰익(Buick)과 캐딜락(Cadillac) 등 GM 내 글로벌 브랜드 모델의 디자인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150여명의 디자이너와 직원이 근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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