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공인중개사 전망…전용면적 84㎡ 기준 대방노블랜드 가장 비싸

3개 단지 비역세권…"분양성적, 단지와 GTX역과의 거리 중요할 듯"

지난 14일 운정신도시에 동시 분양에 나선 3개 건설사의 견본주택들. 맨위부터 중흥건설의 '운정 중흥S-클래스', 대우건설의 '운정 파크 푸르지오', 대방건설의 '운정 대방노블랜드'. 사진=박창민 기자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대방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에서 동시분양 카드를 꺼냈다.

다수의 공인중개사들은 중흥건설의 '운정신도시 중흥 S-클래스'가 3개 단지 가운데 투자 측면에서 다소 우위에 있다고 내다봤다. 3개 단지와 분양가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인근역들과 가장 가깝고 공급 규모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는 이유에서다.

대방건설의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에 대해선 단지 바로 앞에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가 들어서는 만큼 실거주 목적의 학부모 수요자들에게 적합한 단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의 입지를 두곤 혹평이 많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가 높은 브랜드 명성에도 불구하고 인근역인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A 운정역, 경의중앙선의 운정역·야당역과 반경 2~4km나 떨어진 만큼 실거주나 투자 목적 모두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중론이다.

◇ 3사 주력평형 84㎡ 분양가 따져보니

3개 건설사는 지난 14일 운정3지구에서 견본주택을 열고 3000여가구를 한꺼번에 쏟아내며 분양대전을 펼치고 있다.

공급규모로는 중흥 S-클래스가 가장 크다. 중흥 S-클래스는 1262가구, 대방노블랜드는 820가구, 파크 푸르지오는 71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를 살펴보면 3.3㎡당 평균 분양가는 대방노블랜드가 가장 낮게 책정됐다. 대방노블랜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194만원으로, 중흥 S-클래스(1208만원), 파크 푸르지오(1220만원)보다 소폭 저렴하다.

하지만 3개 단지의 주력 주택형인 전용면적 84㎡ 타입만 따져보면 대방노블랜드가 가장 비싸다.

84㎡ 타입의 경우 대방노블랜드는 3억7060만~4억3420만원인 반면 중흥 S-클래스는 3억6200만~4억700만원으로 더 저렴하다.

파크 푸르지오의 84㎡ 타입은 분양가는 3억7400만~4억1200만원이지만 다른 2개 단지(중도금 이자후불제)와 달리 중도금 60% 무이자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약 1100만~1200만원(연 이자율 4% 기준) 정도의 추가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방노블랜드 84㎡ 타입보다 더 싸진다.

이와 관련 대방건설 분양 관계자는 “84㎡ 기준 더 넓은 실사용 면적을 고려하면 대방이 더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84㎡ 타입의 발코니 확장비는 대방노블랜드가 1300만~1790만원, 중흥 S-클래스는 1040만~1510만원이다. 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약 1274만~1356만원이다.

◇ “분양성적, 단지와 GTX 운정역 거리가 중요”

이번 분양 3파전 속 청약 우선순위를 놓고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GTX-A 운정역과 경의중앙선 야당역과의 거리에 주목했다. 3개 단지 중 GTX-A 운정역과 야당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파크 푸르지오 청약에 다수의 공인중개사들이 고개를 젓는 이유다.

파주시 목동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운정신도시의 다른 지구에서도 그랬듯 운정신도시 최대 호재인 GTX-A 운정역(2023년 예정)과의 거리가 이번 분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2017년 분양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가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3억8000만원대이었다가 현재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어 4억5000만원선에 팔리는 이유도 GTX-A 운정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라는 점이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GTX-A 운정역(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409-1)을 기준으로 3개 단지 모두 비역세권이다.

통상 역세권 기준은 단지에서 역까지 거리가 반경 500m 이내로, 중흥 S-클래스(반경 800m)와 대방노블랜드(반경 850m)의 경우 GTX-A 운정역과의 거리에서 큰 차이가 없다. 반면 파크 푸르지오와 역과의 거리는 반경 2.2km다.

사업지에 아직 도로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단순 도보거리 비교는 무리지만, 직선거리로만 따졌을 때 중흥 S-클래스와 대방노블랜드에서 역까지 도보로 각각 11분, 12분이 소요된다. 푸르지오 파크의 도보 예상 소요시간은 32분이다. 도보 시간은 성인 도보 기준(4km/h)을 적용한 수치다.

실거주 측면에서 인근 야당역과의 거리도 고려해야 한다는 공인중개사들도 있었다.

동패동 B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GTX-A 운정역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주로 야당역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야당역과 멀면 생활하는 데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푸르지오 파크는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GTX-A 운정역은 2023년 개통 예정이다. 중흥 S-클래스의 입주 예정시기는 2022년 5월이며, 파크 푸르지오와 대방노블랜드의 입주 예정시기는 각각 2022년 1월, 2021년 11월이다. 역 개통시점까지 최대 2년의 격차가 있는 셈이다.

각 단지와 야당역 간 거리는 모두 반경 3km 이상이여서 GTX-A 운정역 개통 전까지는 역 이용에 다소 불편함이 예상된다. 특히 파크 푸르지오는 세 단지 가운데 거리가 가장 먼 반경 3.9km로, 직선거리로 도보 예상 소요시간은 58분이다.

◇ 중흥 '역 인접', 대방 '학세권', 대우 '브랜드' 3개 건설사는 '3사 3색'의 매력으로 청약자 확보에 나섰다.

중흥 S-클래스는 3개 단지 중 GTX-A 운정역과 가장 가까운 것은 물론, 유일하게 1000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대단지다. 공사기간이 길어져 당첨발표 직후 계약금을 치르지 않고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대방노블랜드는 학세권 입지다. 단지가 초등학교(예정)를 둘러싸는 형태로 조성되는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이며 단지 바로 옆에 유치원과 도보 거리에 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으로 초·중·고 도보통학권 단지라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GTX-A 운정역까지 비교적 먼 거리인 파크 푸르지오는 다른 두 단지에 없는 중도금무이자 혜택 제공과 '푸르지오'의 높은 브랜드 명성이 최대 강점이다. 또한 지난 3월 리뉴얼 된 '뉴 푸르지오'를 파크 푸르지오에 최초로 적용하며 대우건설의 미세먼지 차단 시스템인 '5ZVCS(Five Zones Clean Air System)'도 도입한다.

이처럼 장단점을 지닌 3개 단지와 관련 투자측면에선 중흥 S-클래스를 우선순위로 꼽는 현지 공인중개사가 많았다.

동패동 C 공인중개사는 "중흥 S-클래스가 GTX-A 운정역과 가장 가깝고, 대방노블랜드과도 가깝기 때문에(반경 500m 거리) 대방노블랜드 인근 학교시설 이용도 편리하며, 1000가구 이상인 대단지인 점과 브랜드가 대방노블랜드보다 높다는 점에서 3개 단지 중에는 투자가치가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3개 단지 가운데 중흥 S-클래스와 대방노블랜드는 같은날(26일) 발표가 예정돼 중복청약이 불가능하지만, 푸르지오 파크는 28일이 당첨자 발표일이어서 두 단지와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중흥 S-클래스, 푸르지오 파크'나 '대방노블랜드, 푸르지오 파크' 청약 조합이 가능한 것이다.

중흥 S-클래스와 대방노블랜드의 청약일정은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9일 1순위 청약, 20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26일이며, 계약일은 각각 7월 8~10일, 7월 9~11일이다.

파크 푸르지오의 청약일정은 1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9일 1순위, 20일에는 2순위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일은 28일이며 계약은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3개 건설사가 동시분양으로 마케팅을 집중해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좀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만큼 어떤 청약 성적을 거둘 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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