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신규 고객 급증…올해 매출목표 2500억으로 상향 조정

타미힐피거 가로수길 직영점 전경.
[데일리한국 권오철 기자]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종합패션기업 한섬의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 브랜드 리빌딩 전략이 매출 확대와 신규 고객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18일 한섬에 따르면 타미힐피거는 지난해 매출 22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한 2017년(1950억원) 대비 11% 증가한 것이다. 타미힐피거의 이같은 성장세는 ‘브랜드 리빌딩 전략’이 주효한 데 따른 것이다.

한섬 관계자는 “타미힐피거는 높은 인지도에, 한섬의 차별화된 브랜드 육성 노하우를 접목할 경우 단시간 내에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브랜드 리빌딩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타미힐피거 리빌딩 전략의 핵심은 ‘라인업 확대’와 ‘디자인 차별화’다. 우선, 기존에 없던 새로운 타미힐피거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도입했다. 한섬은 기존 남녀 의류에 국한됐던 제품군을 신발·캐주얼 패션·잡화 등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타미힐피거 풋웨어(슈즈)’를 론칭하며 글로벌 단독매장 1호점을 현대백화점에 연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영캐주얼 제품으로 구성된 ‘타미진스’ 단독 매장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오픈했다. 최근에는 숍인숍 형태로 ‘타미힐피거 삭스(양말)’도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디자인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한섬은 지난해부터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빅 로고’ 등 타미힐피거 글로벌 본사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 제품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현재 타미진스 등에서는 빅 로고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1년에 두 번 이상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기존 국내 타미힐피거 매장에선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디자인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기도 했다. ‘코카 콜라’, ‘메르세데스 벤츠’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국내 고객의 체형을 고려한 ‘아시안 사이즈’을 선보인 것도 타미힐피거 성장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기존 미국·유럽 등 서구형 체형에 맞춰졌던 의류 사이즈를 국내 실정에 맞게 팔 길이와 허리 둘레 등을 줄인 스웨터나 한국 체형에 특화된 모자 등을 선보였는데,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한섬의 시도는 타미힐피거를 젊고 밝은 이미지의 브랜드로 바꿔놨고, 결국 신규 고객 증가로 이어졌다. 올 1월부터 5월까지 타미힐피거(남녀 의류 및 타미 진스) 신규 구매 고객은 전년 동기간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올 들어 전체 구매고객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하는 등 고객층이 전반적으로 젊어졌다.

한섬은 올해 타미힐피거 매출 목표를 기존 2300억 원에서 2500억 원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섬 관계자는 “타미힐피거 외형 성장을 통해 기존 고급 패션시장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캐주얼 패션 부문까지 확장하게 됐다”며 “앞으로 오브제·오즈세컨·DKNY 등 다른 인수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전략도 순차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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