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선 축소 경영 행보 평가…사측 "긴축경영·효율성 강화 차원"

서울 종로구 소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 전경. 사진=박창민 기자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긴축재정의 일환으로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갤러리'를 폐쇄했다.

삼성물산은 향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1곳만 운영한다는 방침으로, 이는 긴축재정 여파와 함께 래미안갤러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건설업계에서는 그간 삼성물산의 '축소 경영' 행보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17일 운니동 래미안갤러리를 문정동 래미안갤러리로 통폐합한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운니동 래미안갤러리는 문을 닫고, 내부 정리에 들어갔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서울 종로구 운니동 114-2번지 토지 소유권자는 삼성그룹의 보안회사인 에스원이다. 소유권 취득일은 1999년 6월 18일이다. 이 토지 위에 지어진 운니동 래미안갤러리 건물의 소유주는 삼성물산이다.

에스원에 따르면, 운니동 래미안갤러리 대한 삼성물산과 에스원간의 토지 임대차 계약은 오는 9월 만료된다.

에스원 관계자는 "계약 만료 후 운니동 토지 활용에 대해선 내부 검토 중이고, 건물 유지 여부에 대해선 삼성물산 측과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돼 있던 '그린 에너지 홈랩(Green Energy HomeLab)'은 향후 문정동 래미안갤러리로 옮겨진다.

그린 에너지 홈랩은 래미안의 실내 공기질, 에너지 절약, 친환경, 주거성능 기술 등을 연구하고 이를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소로 활용돼 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린 에너지 홈랩은 계약이 만료되는 9월까지 운니동 래미안갤러리에 있을 예정"이라면서 "이후 문정동 갤러리에서 'IoT(사물인터넷) 홈랩'과 '그린 에너지 홈랩'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니동 래미안갤러리 폐쇄와 관련 긴축재정과 효율성 강화에 따른 조치라는 게 삼성물산 측의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마케팅비 줄어드는 등의 상황에서 긴축재정 영향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또다른 관계자는 "긴축재정을 위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대형건설사 중 GS건설을 제외한 건설사는 주택전시관을 1곳만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전시관 운영의 효율성과 활용성을 높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서울 대치동 자이갤러리와 부산 연산동 자이갤러리 2곳을 운영 중이다.

건설업계에서는 그간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 삼성물산 보인 '소극적' 행보를 앞으로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래미안갤러리 2곳을 운영한 것은 강북, 강남과 강동 쪽을 핵심 거점으로 공격적인 수주를 해나가려는 계획이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삼성물산이 국내 수주전에 뛰어든 사례가 3년 동안 거의 없었다"며 "운니동 래미안갤러리를 폐쇄한 조치는 앞으로 일부 사업을 접거나 공격적인 수주를 하지 않겠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