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코 테스트 "압타밀 프로누트라, 미네랄오일에 오염돼"
압타밀 "부적절한 검사 방법 사용 … 잘못된 결과 도출"
이마트 “우리가 수입·판매하는 제품은 해당제품과는 달라”
1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독일의 소비재 품질 심사기관인 외코 테스트(Oko Test)는 최근 아기 분유 제품 16종을 테스트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미네랄오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외코 테스트는 “독일 분유 제조사 밀루파(Milupa)의 ‘압타밀 프로누트라’(Aptamil Pronutra Anfangsmilch Pre)는 미네랄오일의 성분인 포화탄화수소(MOSH·POSH)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미네랄오일은 분유 제품의 내부 포장재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외코 테스트는 “MOSH(Mineral Oil Saturated Hydrocarbon)은 지방 조직과 간에 축적되며, POSH(Polyolefin Oligomeric Saturated Hydrocarbon)의 위험성은 과학적으로 명확하지 않지만 음식에서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는 2012년 “MOSH가 장기간 체내에 축적될 경우 간, 신장, 비장 및 림프선 등 기관에 미세한 육아종이 생길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네랄오일은 유동파라핀(Liquid Paraffin)으로도 불린다. 식품첨가물공전에 따르면 유동파라핀은 석유에서 추출한 탄화수소류의 혼합물로 빵류, 캡슐류, 과일류, 채소류 등에 이형제 또는 피막제로 제한적 사용이 가능하나 아기 분유에는 일체 사용할 수 없다.
압타밀 분유에서 미네랄오일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들은 엄마들은 맘카페에서 "독일 제품은 안전하겠지 하고 안일하게 사용했다" "아기가 오늘 아침 갑자기 설사를 했는데 오늘따라 더욱 미안해진다" "다섯 통째 먹이고 있는데 압타밀의 배신" 등의 반응을 보였다.
외코 테스트와 압타밀 측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외코 테스트의 검사 결과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관계 부서는 해당 위해 정보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외코테스트의 검사 방법, 미네랄오일 검출량 등 정보가 불명확했기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다”며 “향후 추가적인 정보가 나와 구체화 되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도 이와 관련해 일단 모니터링을 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의뢰가 다발적으로 접수돼 필요성이 인정되면 해당 제품을 직접 시험·검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혹은 독일 정부가 리콜을 한다면 국내 판매를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압타밀 분유는 해외직구 및 병행수입을 통해 들여오거나 국내에 이 제품을 공식 수입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이마트 측은 “우리가 수입·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문제가 되고 있는 제품과는 다른 것”이라며 “우리 제품은 아무 문제없다”고 해명했다. 이마트는 2017년 3월부터 ‘압타밀 프로누트라’ 1~3단계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외코 테스트가 검사한 제품은 이마트가 판매하는 제품에서 일부 성분과 함량을 개선(advance)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