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국내 매출 1000大 상장사 최근 3개년 고용 및 인건비 상관관계 조사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1000대 상장사들의 인건비가 10% 이상 오르는 동안 고용은 3%도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1000대 상장사의 3년간 고용과 인건비의 상관관계를 분석·조사한 결과, 해당 기업들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총 132만7383명으로, 전년(130만6184명)보다 1.6%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인건비는 88조6153억원에서 94조2640억원으로, 6.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말(고용인원 129만219명·인건비 85조5463억원)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고용이 2.9% 늘어나는 동안 인건비는 10.2% 올랐다.

한국CXO연구소는 "(2016년과 2018년을 비교하면) 인건비가 고용 증가 속도보다 3.5배 빨랐다“면서 ” 최근 몇 년간 인건비는 많이 늘었지만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기 보다는 기존 직원들에게 더 높은 급여 등을 지급하는데 쓰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000대 상장사가 늘린 5조6487억원의 인건비는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원을 11만2000명 정도 고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실제 고용은 2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아울러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고용 비중은 2016년부터 2018년 3개년 평균 62.8%였다. 이에 비해 인건비 비중은 1000대 기업의 72.1%가 집중됐다. 이는 고용보다 인건비 영향력이 10% 정도 높은 것이다. 한국CXO연구소는 “이익을 많이 낸 대기업이 자사 직원들에게 더 많은 보상이 돌아가게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고용을 늘려 경제 선순환 구조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국가 경제 차원에서 본다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 고용보다 인건비만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게 되면 중소기업 직원과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져 소득 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이 더 심화됨은 물론 우수 인재가 대기업으로 빠져 나가 중소기업의 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대기업의 경쟁력까지 저하시켜 핵심 생산 공장을 인건비가 싼 해외로 이전하려는 기업이 속출하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