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수산물 유통혁신에 대한 의지도 강조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 사진=수협중앙회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은 12일 신(新)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옮기기를 거부한 채 구(舊)시장을 불법점유하고 있는 일부 상인과 관련한 문제를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과 무관한 외부단체 소속 인원들이 목소리를 키우면서 갈등을 키워가는 상황은 일반적인 상식이나 사회 정의에 한참 벗어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04년 수산물 유통체계 개선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노량진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사업비 2241억원(국비 1540억원·수협 701억원)을 투입해 2015년 12월 지하 2층·지상 6층의 규모의 신시장을 완공, 이듬해 3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구시장 상인 가운데 일부가 반발, 이전을 거부하며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임 회장은 “더는 협상하고 양보할 부분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속 수협은 300억원대 추가 지원책까지 제시하며 설득했지만, (구시장 상인들은) 끝까지 이전하지 않고 법원의 명도집행까지 불법으로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업인과 수협의 자산에 심각한 침해와 이로 인한 손실이 이어져선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조속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수산물 유통혁신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임 회장은 “지금 수산물 유통은 동맥경화에 걸려 제대로 돌지 못하고 비용만 늘어 소비자와 어업인 모두가 불만인 상황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수산물 유통 현장은 살 때 수매해서 쌓아놓고 시세 좋을 때 내다 팔면서 막대한 수익을 취하는 중간유통업자만 이익을 보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문제는 원물 중심의 수산물 유통구조 때문에 벌어지는 것으로, 단순 저장과 방출이 반복되는 수요와 공급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수출과 가공 등 새로운 유통 경로를 발굴하고 수산물 수요를 확대해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수급 기반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회장은 대형선망수협 조합장 출신으로, 지난 2월 선거에서 김진태 부안수협 조합장과 임추성 후포수협 조합장을 누르고 새 회장에 당선돼 3월 취임했다.

그는 '더(The) 강한 수협! 더(More) 돈 되는 수산!'을 내걸고 △수산업 혁신으로 일류 수산 산업 만들기 △회원조합의 상호금융 자산 100조원 만들기 △수협은행을 협동조합 수익센터로 만들기 △실천을 위한 수산네트워크 강화하기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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