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CJ·카카오 등 15개 중견그룹 CEO와 간담회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앞줄 왼쪽 여섯번째)이 전문 경영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주원식 KCC 부회장, 김규영 효성 사장, 신명호 부영 회장직무대행, 석태수 한진 부회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근희 CJ 부회장, 이광우 LS 부회장,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뒷줄 왼쪽부터 박길연 하림 사장, 박상신 대림 대표이사, 김택중 OCI 사장, 유석진 코오롱 사장, 여민수 카카오 사장, 이강인 영풍 사장, 김대철 HDC 사장.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자산 10조원 이상 중견 대기업집단의 전문경영인과 만나 일감 몰아주기 행태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줄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재벌개혁에 의지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15대 중견그룹 전문경영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참석 대상은 재계순위 11~34위 대기업집단이다. 총수 없는 기업집단과 기존 참석대상 등을 빼고 15개 기업집단으로 한정했다.

참석자는 석태수 한진 부회장과 박근희 CJ 부회장, 신명호 부영 회장직무대행, 이광우 LS 부회장, 박상신 대림 대표이사,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김규영 효성 사장, 이강인 영풍 사장, 박길연 하림 사장, 이원태 금호아시아나 부회장, 유석진 코오롱 사장, 김택중 OCI 사장, 여민수 카카오 사장, 김대철 HDC 사장, 주원식 KCC 부회장 등이다.

김 위원장은 "일감 몰아주기와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는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부당하게 희생시키는 그릇된 관행“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일감을 독식하는 과정에서 관련 분야의 독립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공정한 경쟁의 기회조차 가질 수 없었고, 그 결과 혁신성장을 위한 투자 여력뿐만 아니라 존립할 수 있는 근간마저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쟁의 부재는 기업의 핵심역량이 훼손되고 혁신성장의 유인을 상실해 세계 시장에서 도태될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관된 속도와 의지로 재벌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배 주주 일가가 비주력·비상장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계열사들의 일감이 그 회사에게 집중되는 경우에는 그 합리적인 근거를 시장과 주주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참석한 전문 경영인들을 대표해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재계의 요청 시 다시 회동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정부와 재계 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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