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전기차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데일리한국 이창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확장 중인 배터리·소재 사업 건설 현장에 국내 중소 플랜트 전문 협력사들과 함께 진출하는 ‘협력사 상생 협력’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교육 제공, 간담회 개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 상생 협력 모델은 국내 중소 협력사 위주로 함께 해외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배터리, 소재 설비 건설은 성장해온 기간이 짧고, 관련 설계 경험을 보유한 업체 수가 적은 배터리 및 소재 산업 특성 때문에 대형 건설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아왔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소재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 관련 기술을 보유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 협력사를 육성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 건설을 위해 설계 용역 전문 업체인 ‘MAP한터인종합건축사’와 올해 4월 약 90억원 규모의 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업체는 배터리 공장 설계 경험은 없으나, 산업 플랜트 설계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설계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 발표한 헝가리 공장 신설을 위한 최종 설계 용역 계약도 앞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참여할 기회를 얻기 힘들었던 중소업체를 발굴해, 다수의 해외 배터리 공장 설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지난 4월 분사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현재 중국 창저우에 건설 중인 리튬이온분리막(LiBS) 공장 설계를 위해 중소 협력사들과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데는 최고의 공장을 설계하고 건설, 유지·보수 등에 힘써준 협력사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과 협업하는 경쟁력 있는 중소 협력업체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설계 협력사 뿐 아니라 시공, 유지, 보수 등에 높은 기술력을 갖춘 중소 협력사를 발굴해, 사회·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급성장하는 배터리, 소재 산업에서는 한 기업의 주도보다는 모든 밸류체인(Value Chain)에서 세계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성패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에 함께 오를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 추진 효과 또한 극대화하는 선순환적이고 바람직한 협력사 상생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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