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구조상 문제 아니다"…지하주차장 폐쇄한 채 해당점 영업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최근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주차장에서 천장 마감재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시공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21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연수구 홈플러스 송도점 지하 2층 주차장 천장 일부(21㎡) 마감재가 부서지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차돼 있던 승용차 1대가 파손됐다.

인천경제청은 시공사인 호반건설이 설계도면과 다르게 공사를 한 것을 확인, 이번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호반건설과 감리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천장 마감재를 시공하면서 철 골격에 (단열재인) 메탈라스(철그물망)를 입혀야 하는데 설계도면과 다르게 그 부분이 빠졌다"며 "시공사와 감리 쪽의 주장이 달라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건물주인 코람코자산신탁 등에 원인 조사와 보수계획서 제출을 지시하는 한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건물 세입자인 홈플러스에는 지하주차장 폐쇄를 명령했다.

호반건설은 해당 단열재의 미사용과 부실시공을 연관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입장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해당 자재의 사용은 필수가 아닌 시공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발주처의 승인을 받아 해당 자재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 “경찰조사로 원인규명이 되기 전 해당 자재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부실시공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고 말했다.

지하주차장 수리를 놓고 홈플러스와 호반건설은 협상 중에 있다. 홈플러스는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나섰으나 호반건설은 전면 재보수를 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세입자인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건물관리나 유지보수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건물주 등에 수리를 요청할 수 있다"면서 "홈플러스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건물주인 코람코자산신탁과 시공사인 호반건설에 전면 재시공 내지 그에 준하는 근본적인 조치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호반건설 관계자는 "수리 시 지하주차장 전면 통제·부분 통제 등을 놓고 홈플러스 측과 논의 중에 있다"면서 "고객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천장 마감재를 전면 보강 후 원인 규명을 통해 비용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사고 이후 지하주차장을 폐쇄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을 통해 안전구조상의 문제는 아니라 영업은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