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체제 구축…대한항공도 회장 선임 예정
"경영 공백 최소화 및 안정적 경영 지속 목적"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정은미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회장에 취임하며 '한진그룹 3세 경영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 8일 만에 이뤄진 변화다.

재계는 급작스럽게 별세한 조 전 회장의 지분 상속 등과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고, 경영권 방어 등 그룹 내 현안과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하기 위해 한진 3세 경영시대에 가속이 붙은 것으로 풀이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한진칼 사내이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한진칼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조원태 사장을 회장으로 선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원태 회장은 이번 회장 취임에 따라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 의장직도 맡게 된다.

한진칼 이사회는 "조원태 신임 회장 선임은 고 조양호 회장의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그룹 경영을 지속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조 신임 회장이 그룹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계승·발전시키고, 그룹 비전 달성을 차질없이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계는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아들인 조원태 사장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예정된 수순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조원태회장의 새로운 리더십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조원태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해 15여년간 실무경험을 거쳐 대한항공 대표이사 및 한진칼 사장에 오른 만큼 경영 능력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조원태회장이 40대에 총수 자리에 오름에 따라 향후 감당해야 할 크고작은 경영 난제들을 제대로 헤쳐나갈지에 대해 "비로소 본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원태 신임 회장이 단순히 창업주의 3세이기 때문에 회장에 올랐다는 세간의 시선을 뛰어넘어야 한다"면서 "조회장이 남다른 열정과 경영능력을 보여주면서 직원들의 인정과 신망을 얻어가는 과정이 아직 남아 있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선친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상속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재 한진칼 지분은 한진가가 28.8%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조 전 회장 지분이 17.84%(우선주 지분 2.40% 제외)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조원태(2.34%), 조현아(2.31%), 조현민(2.30%) 등 3남매 지분은 각각 3% 미만에 불과하다.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KCGI는 이날 지분율을 기존 12.80%에서 14.98%로 늘렸다고 밝히며 '3세 경영시대'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조 전 회장 지분을 모두 삼남매에게 넘겨준 뒤 두 딸이 상속 지분을 조원태 사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 지분으로 남겨둔다면 경영권 확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규모의 상속세 처리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한 한진그룹 9개 계열사 지분 가치는 약 3728억원으로 추정된다. 비상장 주식, 부동산 등을 감안하면 상속세만 2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상속세법에 따라 조원태 회장은 고인이 사망한 달로부터 6개월 이내인 오늘 10월까지 상속세를 신고하고 1차 상속세액을 납부해야 한다. 규모가 클 경우 5년 동안 나눠서 내는 것은 가능하다.

그룹을 논란의 중심에 서게 했던 갑질 문제와 이로 인해 실추된 기업이미지 역시 해결해야할 과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방어와 상속세 문제 등 신임 조원태 회장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장례식 다음 날 즉시 경영에 복귀해 조직을 추스르는 모습에 사내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바뀌는 등 차근히 본인의 경영 능력을 보여줄 것을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조 전 회장의 장례를 치른 이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조의를 표한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 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합시다"고 당부하면서 조직을 우선 추스르겠다는 의지를 다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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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4/25 12:05:52 수정시간 : 2019/04/25 12: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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