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 '원스톱 리빙' 가능하고 강남 접근성도 좋아…일각선 분양가 높다 지적도

지난 19일 개관한 '수지 동천 꿈에그린' 견본주택 전경. 사진=박창민 기자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일대에 들어서는 '수지 동천 꿈에그린'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가 다소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지 동천 꿈에그린의 분양가가 반경 150m 거리에 위치한 대단지 새 아파트인 동천 자이 2차 시세와 비슷한 수준인 데다 일반 아파트보다 비싼 관리비 등 주상복합이 가진 단점뿐 아니라 소규모 아파트(293가구)로 조성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투자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 “아파트 내에서 가능한 ‘원스톱 리빙’이 최대 장점”

한화건설은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349-10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수지 동천 꿈에그린' 견본주택의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4개동, 아파트 293가구와 오피스텔 207실로 조성된다.

아파트의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74㎡ 148가구 △84㎡ 145가구이며, 전용면적별 공급가격은 △74㎡ 5억7630만~5억9460만원 △84㎡ 6억5180만~6억719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74㎡ 1250만~1252만원 △84㎡ 1347만~1353만원이다.

오피스텔은 전용 33~57㎡로 투룸 위주의 주거형 평면으로 설계되며, 분양가는 1억9540만~3억4910만원이다.

22일 분양 관계자는 단지의 최대 장점으로 주상복합이 가지는 편의성과 인근에 교육·쇼핑 등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을 꼽았다.

동천 꿈에그린 분양주관사인 휴이언의 인대권 본부장은 "상가와 주거공간이 함께 만들어진 주상복합아파트이기 때문에 아파트 내에서 다양한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원스톱 리빙(Onestop-Living)'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 본부장은 이어 "단지 반경 1km 내에서 신분당선인 동천역 이용과 손곡초 등 초·중·고등학교 통학이 가능하다"면서 "차량으로 10~20분이면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이마트 죽전점을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통여건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단지는 동천역과 인근 고속도로를 통해 강남·분당·판교의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동천역을 통해 판교역까지 3정거장, 강남역까지 7정거장 거리이기 때문이다. 대왕판교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경부·영동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분당~내곡간,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 등 도로망도 인접해 있다. 북측으로 판교신도시, 동측으로 분당신도시와 인접해 있어 현대백화점, 분당서울대병원 등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349-10번지에 들어서는 '수지 동천 꿈에그린' 사업지 전경. 오른쪽에 보이는 아파트가 동천 2차 자이. 사진=박창민 기자

◇ “용적률 726%…전체적으로 빡빡”

이같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인근의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동천 자이 2차와 비교하며 동천 꿈에그린의 분양가가 다소 높다고 입을 모았다.

현지 A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동천 꿈에그린의 분양 시기와 동천 자이2차의 입주 시기가 맞물려 고객들의 문의가 많아 직접 분양 현장을 다녀왔다"면서 "동천 꿈에그린의 분양가는 피(프리미엄)가 붙을 여분이 없을 만큼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이 가격이면 약간 더 비싸지만 동천 자이 2차 분양권을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동천 꿈에그린과 반경 150m, 횡단보도를 하나로 건너편에 위치한 동천 자이 2차는 5월말 입주를 앞둔 1437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동천 2차 자이의 경우 2016년 분양 당시보다 프리미엄이 1억5000만원정도 붙어 전용면적 77~84㎡를 4월 현재 6억~7억5000만원이면 분양권을 살 수 있다는 게 A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천 자이 2차의 분양권은 4월 77㎡가 6억~6억7090만원, 84㎡가 6억5337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동천 꿈에그린의 분양가인 △74㎡ 5억7630만~5억9460만원 △84㎡ 6억5180만~6억7190만원와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발코니 확장비와 옵션 비용까지 고려하면 동천 꿈에그린과 동천 자이2차의 가격 차이는 더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B 공인중개사는 “동천 꿈에그린 분양가와 동천 자이 2차 분양권 시세를 단순 비교하면 안된다”며 “동천 꿈에그린은 발코니 확장비가 분양가와 별도이고 에어컨 등 기본적인 품목마저도 옵션으로 넣어놔 사실상 분양가에 최소 1600만~20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봐야하지만, 동천 자이 2차는 2016년 분양 당시 발코니 확장비가 분양가에 포함됐고 에어컨 같이 동천 꿈에그린에서 옵션으로 넣은 품목도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B 공인중개사는 이어 “전용면적에서도 동천 꿈에그린은 74㎡이지만, 동천 자이 2차는 77㎡이어서 1평정도 더 넓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주상복합아파트의 단점을 지적하는 공인중개사도 있었다.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상복합아파트는 상가에서 냄새가 올라와 이를 견디지 못하고 팔고 나가는 세대가 많고, 일반 아파트보다 관리비가 높다"면서 "동천 자이 2차는 용적률(대지면적에서 차지하는 건축물 면적 비율)이 290%이지만, 동천 꿈에그린의 경우 주거공간과 상업시설 합쳐서 용적률이 726%에 달할 만큼 공간이 너무 많이 활용돼 전체적으로 빡빡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동천 자이2차는 이 같은 불편함이 덜한 편이고 아무래도 대단지 아파트다 보니 향후 시세가 더 큰 비율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분양 측에서는 아래층에 들어설 상가와 주변 인프라를 장점으로 꼽지만 바로 옆에 있는 동천 자이2차도 똑같은 주변 인프라를 가졌고, 걸어서 동천 꿈에그린 내 상가를 이용할 수도 있어 동천 꿈에그린이 동천 자이2차에 비해 가지는 상대적인 장점이 많이 없는 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변 인프라 이용도 반경은 짧지만 인도 영향으로 도보로는 10분 이상 소요된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목됐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신분당선 동천역까지 반경 820m, 도보 17분 거리다. 도보 시간은 성인 기준(4km/h)을 적용한 수치다.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교육시설인 손곡초등학교는 반경 1.0Km, 도보 16분 거리다.

동천 꿈에그린의 청약 일정은 아파트의 경우 2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4일 1순위 해당지역, 25일 1순위 기타지역, 26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5월 3일이다. 입주는 2022년 3월로 예정돼 있다.

19일 인허가가 난 오피스텔의 경우 29~30일 청약을 진행하며, 5월 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계약은 5월 2일에서 5월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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