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환경이슈 속 환경가전 시장 급성장

공기청정기·정수기 등 주력인 렌탈시장 계정 급증

가전양판업계 환경가전 프로모션 고객잡기 나서

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가 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환경가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각 가정마다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관리기 등은 기존 백색가전을 넘어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렌탈시장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가전양판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제품의 판매량은 매년 전년대비 증가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전자랜드의 올 1분기 공기정청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청소기는 31%, 의류관리기는 179% 성장했다.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업계에선 지난달 전국을 공포로 몰고간 극심한 미세먼지가 판매량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이같은 환경가전의 성장이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미세먼지 등 환경이슈에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가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전국 남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공기청정기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공기청정기 보유자 10명 중 7명은 향후 추가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미세먼지가 악화되면서 거실 외에도 침실, 공부방, 아이 방 등 집안 곳곳에 놓을 공기청정기를 추가로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5.2%)은 공기청정기를 필수가전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공기청정기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약 3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는 2014년 50만대 수준이었던 시장규모가 불과 5년만에 6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앞서 공기청정기는 2017년 김치냉장고의 시장규모를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기존 백색가전의 대표 제품군인 세탁기와 냉장고를 재쳤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으로 대표되는 렌탈시장도 환경가전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렌탈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1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오는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렌탈시장 계정 수도 1200만을 돌파하며, 1가구 1계정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에만 200만 계정 이상 증가하는 등 시장 규모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렌탈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국내 렌탈 고객계정은 701만을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이어 SK매직(154만), 쿠쿠홈시스(135만), LG전자(128만), 청호나이스(125만)가 2~5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기존 제품군의 계정 증가와 최근 부상한 의류청정기가 신규 제품군으로 추가되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2073억원, 영업이익은 5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6%, 10.0% 증가한 수치다.

가전양판업계에서도 환경가전 분야를 별도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등 시장공략에 나섰다. 최근 뜨고 있는 환경가전 분야에 집중, 고객 마음을 잡고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30일까지 ‘미세먼지 철벽방어’ 판촉 행사를 열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달엔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환경가전을 약 50% 할인한 가격에 선착순 판매한바 있다. 전자랜드도 이달 30일까지 ‘미세먼지 케어 행사’를 진행,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캐시백 혜택과 미세먼지 관련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매년 환경가전제품은 판매량이 늘고 있고 성장세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심해진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로 환경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난 만큼 재고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