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L.POINT 소비지수,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

L.POINT 3월 전년동월대비소비지수.
[데일리한국 권오철 기자]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가운데 유통가는 미세먼지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빅데이터 기반 L.POINT 멤버십과 간편결제 L.pay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미세먼지 영향과 봄맞이 백화점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월 L.POINT 소비지수가 2.9% 상승했다.

L.POINT 소비지수는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8개 유통 영역에서 L.POINT를 이용하는 월 1000만 고객의 소비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다.

지난 3월 서울에서는 일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수도권에서는 일주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이를 반영하듯 가전전문판매점의 소비지수는 공기청정기(100.7%)·의류관리기(82.8%) 등 클린가전에 대한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9.0% 상승했다.

그 중에서도 스킨케어 디바이스 소비는 227.7%로 큰 폭 증가했고, 스탠드형 에어컨 등 공기 청정 기능이 포함된 냉방가전에 대한 소비도 80.9%나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편의점에서는 마스크(26.6%)는 물론 생강차, 유자차를 포함한 전통차(茶)음료(20.3%)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또한 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LOHB's)'에 따르면, 지난 3월 1∼14일 동안 황사용 마스크와 렌즈 세척액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 매출이 전월보다 698%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백화점 소비는 전년 동월 대비 8.8% 상승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인해 봄 나들이 인파가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많은 백화점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문 고객이 늘어나면서 의류, 가전 전반에 걸쳐 소비가 증가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확대된 것 또한 백화점 상승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특히 젊은 층의 해외명품 소비가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20대 남성들의 경우 시계, 스포츠의류 등에 지출을 늘렸으며, 여성의 경우 숄더백 등 패션 잡화와 더불어 주방 가전 소비가 크게 늘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휴템(休-아이템)의 수요가 급증했다. 수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트리스(49.9%)와 베개(11.9%)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들의 복장 문화가 자유로워지면서 하이힐 소비는 줄어든 반면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남성 스니커즈(59.1%)와 여성 스니커즈(27.8%)의 소비는 크게 증가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지난 3월은 7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등 연이은 미세먼지 기승에 소비자들의 우려가 극심했던 달이었다.

이에 공기청정기는 물론 스킨케어 디바이스, 차(茶)음료 등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4월도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로 의류관리기와 냉방가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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