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UV 판매 비중, 지난달 45% 돌파

국내·외 車 업체 SUV 모델 잇따라 출시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경기 용인에 있는 엠앤씨 웍스 스튜디오(M&C WORKS STUDIO)에서 선보인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진=데일리한국DB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내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전체 판매량 가운데 세단 비중이 사상 처음 50% 아래로 떨어진 반면, SUV 비중은 45%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SUV 열풍’이 세계적 추세가 된 만큼, 국내에서도 그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는 모두 11만4388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SUV는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한 5만1608대로 나타났다. 반면 그동안 승용차를 대표하던 세단은 전년 동월(6만1336대) 대비 7.2% 감소한 5만6924대로, 전체 판매량의 49.8%를 차지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넓은 시야, 트렁크 용량, 연비와 주행성능 개선, 승차감 등이 부각되면서 소비자들을 계속해서 흡수하고 있다”면서 “핵가족 형태를 띄며 차량 1대를 가용하는 인력이 줄고 있기 때문에 ‘작지만 강한 차’를 표방한 소형 SUV의 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하성용 신한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모터쇼를 통해 알 수 있듯 SUV의 인기는 전 세계 적인 추세”라면서 “특히 20~30대가 ‘첫차’로 선택할 수 있으면서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SUV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주행성능과 안전성을 비롯해 넓은 실내 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SUV 시장이 감소세로 접어들 것 같진 않다”면서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소형보다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모하비’와 같은 중·대형 SUV 중심의 판매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전 세계에 출시할 엔트리 SUV(프로젝트명 QX) ‘베뉴(VENUE)’의 엠블럼. 사진=현대차 제공
SUV에 대한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한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지난해 말 대형 SUV ‘팰리세이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현대차는 올 하반기 ‘베뉴’를 선보인다. 베뉴가 출시되면 현대차는 '베뉴(엔트리)-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팰리세이드(대형)'으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구성하게 된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대형 SUV ‘모하비’의 부분변경 모델과 소형 SUV ‘SP 시그니처’를 출시한다. 북미 시장에서 흥행 가도를 달리는 ‘텔루라이드’의 출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지엠(GM)은 미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대형 SUV ‘트래버스’를 들여올 예정이다.

FCA코리아가 4일 서울 강남구 강남스퀘어에서 선보인 소형 SUV '뉴 지프 레니게이드’. 사진=윤수정 기자 pic@hankooki.com
수입 SUV 시장도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최근 ‘올 뉴 랭글러’의 풀 라인업을 완성한 FCA코리아는 1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미디어행사를 열고 랭글러의 2도어 스포츠, 루비콘 하이, 4도어 오버랜드, 루비콘 파워탑 등을 전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오는 9월 SUV형 배터리전기차(BEV) 'EQC'를 출시한다. 또 렉서스코리아는 RX를 기반으로 한 롱바디 모델인 ‘RX L’를, 아우디코리아는 전기차 'e-트론‘을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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