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주택업자와 건설사 등이 분양가를 2300억원가량 부풀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H공사·SH공사 자료와 동탄2신도시 민간아파트 분양가 등을 분석한 결과,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적정건축비는 평(3.3㎡)당 450만원가량이지만, 실제 건축비는 912만원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공급된 북위례 힐스테이트는 일명 '로또 분양'으로 불리며 1순위 청약에만 7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린 단지다. 또한 이 단지는 정부가 분양원가 공개항목을 기존 12개에서 62개로 확대한 이후 분양원가가 공개된 첫 단지이기도 하다. 경실련의 이번 발표는 입주자모집공고문 등에 공개된 분양원가 항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했다.

자료=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제공
경실련은 토지비용도 부풀려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실련은 "정부가 힐스테이트와 같은 시기 매각한 부지에 분양된 '위례포레자이'는 매입가 대비 기타 비용이 5%지만, 힐스테이트는 17%로 3배가 넘어 총 413억원이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어 "주택·건설업자들이 힐스테이트 북위례 건축비 명목으로 1908억원, 토지비 명목으로 413억원을 부풀려 총 2321억원의 분양수익을 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이같은 분양수익에 대해 "입주자 모집공고문에 공개한 신고 이윤 136억원의 17배, 건축비용의 5%로 산정되는 적정이윤의 20배 규모"라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아파트값을 안정시킨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신도시가 오히려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다"며 "부풀려진 기본형 건축비를 실제 건축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건축비 상한선을 정해 무분별한 가산비 책정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본부장은 “오늘을 시작으로 그동안 신도시 아파트 건축에서 정부와 지자체, 시행사들이 분양가를 얼마나 부풀려 왔는지 상세히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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