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제공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젊은 감성과 고급화 전략을 더한 막걸리 시장이 부활하고 있다. 일반 주류시장이 저가 대중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과 달리 막걸리는 프리미엄 전략이 통한 셈이다.

8일 이마트 내 최근 3년간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막걸리가 2018년에 이어 2019년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의 경우 주류 전체 카테고리 매출이 5% 이상 증가한 가운데 유독 막걸리 매출은 수입맥주 강세 등의 영향으로 5.5%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16.6%라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고, 올 1분기에는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24.6% 증가했다. 1분기 기준 주류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막걸리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제조업체들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젊은 감성의 막걸리 신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 동시에 프리미엄 막걸리 대중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막걸리는 당초 투박한 맛과 패키지 때문에 기성세대가 즐기는 주류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업계에서 새로운 소비층인 2030세대를 겨냥한 젊은 감성의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서울탁주의 경우 지난해 10월 ‘인생막걸리(1750원, 750㎖)’를 출시했다.인생막걸리는 부드러운 풍미를 한층 살린 제품으로, 도수도 5%로 낮췄다. 기존의 진부한 디자인에서 탈피해 다양한 색감을 활용한 감각적인 라벨을 부착해 호평을 받고 있다.

강석필 주가에서 내놓은 ‘꿀막걸리(1800원, 750㎖)’는 제품명처럼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달콤함을 강조했다. 국내산 벌꿀을 넣고 발효 특허공법으로 빚었다.

이마트 막걸리 구매 고객 중 2030세대의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5%에서 2018년 29%로 1년 새 4%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63%에서 68%로 5%p 증가했다.

저가화 시장이 강조되는 일반 주류 시장과 달리 고급화 전략도 막걸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국순당은 지난해 5월 일반 생막걸리보다 1000배 많은 1000억 마리의 유산균을 담은 ‘1000억 유산균 막걸리(3080원, 750㎖)’를 선보였다.

상큼한 신맛을 자랑하는 이 상품은 판매가가 비싸지만 올 1분기 기준 이마트 막걸리 매출 4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프리미엄 막걸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1만원 이상 고가 막걸리 상품 수도 2017년 1종에서 올해 3종으로 늘어났다.

이마트는 작년 9월부터 해창막걸리(1만4800원, 900㎖)’ 판매에 돌입했다. 땅끝마을 해남에서 빚어지는 해창막걸리는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물, 쌀, 누룩’ 등 기본 원료만 사용해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낸다.

이에 막걸리 중 판매가가 3000원 이상인 상품이 이마트 전체 막걸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1%에 불과했지만 올 1분기에는 17.4%로 뛰었다. 올 1분기 3000원 이상 막걸리의 작년 동기 대비 매출성장률은 269.5%에 달한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팀장은“수요 및 매출 감소로 시름이 깊던 막걸리 업계가 트렌디한 신상품과 고급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제 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며 “막걸리가 올 한해 이러한 고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2019년 주류업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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