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동효정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부인 메켄지 베이조스의 배려로 이혼 후에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매켄지는 356억 달러(약 40조 5000억원)로 평가되는 베이조스의 아마존 지분 가운데 25%를 넘겨받되 의결권은 베이조스가 계속 보유하도록 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매켄지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혼 합의에 대해 알리며 “이 굉장한 회사 팀들과 그(제프)의 지속적인 기여를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제프는 기존에 아마존 주식 약 16.3%를 보유하고 있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제프의 자산 평가액은 1310억 달러(147조 5000억원)로 세계 최고 부호를 기록했다.

매켄지는 아마존 전체 지분 가운데 4%를 보유하게 돼 제프와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에 이어 아마존의 3대 주주다. ‘세기의 이혼’으로 매켄지는 일약 세계에서 4번째로 재산이 많은 여성 부호 반열에 올랐다.

제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이혼 재산분할)과정에서 그녀의 지원과 친절에 감사를 표시한다”면서 “친구이자 공동양육자로서 우리의 새로운 관계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함께 소유하고 있던 주택 등 다른 자산 분할은 어떻게 하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 부부는 미 전역에 여러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 보유한 1290만 달러짜리 자택이나 옛 박물관을 개조한 워싱턴DC의 2300만 달러 짜리 저택 등이다.

앞서 제프는 올 1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랜 기간 애정 어린 탐색과 시험적인 별거 끝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친구로서 삶을 이어갈 것”이라고 올려 결별 소식을 알렸다.

1990년대 초반 같은 헤지펀드 회사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1993년 결혼해 이듬해 아마존닷컴을 설립했다.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매켄지는 현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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